2010-Apr-27
“임신 초기, 입덧보다 고통스런 불면증”2010.04.27 10:23:23
회사원 김민철(33세/가명)씨는 요즘 연일 싱글벙글이다. 아내 이수진(33세/가명)씨가 결혼 3년 만에 그토록 원하는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감도 잠시, 임신 2달째가 되어가면서 임산부인 아내가 요즘 들어 잠을 하루에 2시간 정도도 채 못 자서 미열이 나고 눈이 심하게 붓는 등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어 혹시 태아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 되고 있다.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임신중독증이 임신초기 불면증의 원인
여성은 기본적으로 여성호르몬에 의해서 생리와 임신 폐경이라는 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수면의 양상도 극심한 변화를 겪게 되고, 임신 전의 가임기 여성의 경우에도 매달 겪게 되는 생리를 통해서 수면의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임신 초기 3개월은 호르몬의 변화와 임신에 의해 필요한 에너지량이 늘어나게 되므로 오히려 수면시간이 평소보다 1~2시간 늘어나게 되고 낮에 졸리는 시간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배란과 임신유지를 위해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의 혈중농도가 높아지면서 호르몬의 균형이 깨져 임신 초기에 불면증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는 6개월 이후부터는 태아의 성장을 자궁의 크기가 커지면서 불면증을 비롯한 기타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 자궁이 주변의 다른 장기들의 압박하면서 생기는 여러 신체증상들로 인해 불면증이 생기고, 간혹 임신 중에 출산 시 고통에 대한 불안감, 육아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이유로 인해 불면증이 생기기도 하고, 임신중독증 또한 임신 중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신 초기 불면증에서 벗어나는 방법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를 먹는 것을 절대적인 금기사항으로 해야 하며, 독성이 강한 술과 담배도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때문에 인위적인 약품에 의지 하지 않고 임산부 스스로의 노력으로 불면을 극복해야 한다. 숙면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을 지키면서, 불면증에 도움이 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과 생활습관을 통해 잠을 유도할 수 있다.
임신 중 불면증을 겪을 때 수면을 유도하기 위한 중요한 첫 번째는 바로, 잠자는 자세다. 임신이 되면 임산부는 서서히 배가 불러오고 몸이 무거워진다. 이때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워서 잠을 자는 자세는 자궁이 다른 장기를 압박하는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에 이런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가급적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이때는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구부리고 허리와 복부에 최대한 무리를 적게 주는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임신 중 심장 박동이 강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좌측보다는 우측을 밑으로 하고 옆으로 눕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훨씬 심장에 부담을 덜 준다. 또, 옆으로 누워 베개를 다리 사이에 끼우거나 등에 베개를 놓아서 반쯤은 바로 누워서 자는듯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도움 된다.
두 번째는 임신 중 과식과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다. 태아의 영양공급을 위해 일반적으로 임신하면 부조건 잘 먹어야 한다지만, 야식이나 육류 등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과식을 하게 되면 급격한 체중증가로 인해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요통, 하지의 마비감 등으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또, 심한 경우 임신중독증을 유발하여 고혈압과 부종 등으로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대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양파, 상추, 대추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철분부족이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철분이나 칼슘이 많이 든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
불면증 전문 클리닉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은 “임신이 되고 점점 배가 나오면서 몸이 무거워지면 자연스레 몸은 자꾸 게을러지고 가까운 거리도 움직이기 싫어진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일 필요가 있다. 특히 15분에서 30분 정도의 산책과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은 하체와 허리부위의 근력을 키워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심장의 부담도 덜어주어 임산부의 숙면은 물론, 태아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서울=뉴스와이어)
손시훈 기자 web@hones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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