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 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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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틀 : | - 한국 육군과 美 2사단에서 근무하는 이규민·규원 형제 이야기 |
[어니스트뉴스=손유민기자]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한국군과 주한 미군에 근무하면서 조국을 지키는 특별한 형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제1군수지원사령부에 근무하는 이규민(李揆敏, 26세, 86년生) 병장과, 美 2사단에 근무하는 이규원(李揆圓, 24세)일병이다.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이들이 어떻게 한국군과 미군에서 근무하게 되었을까. 이들에겐 특별한 사연이 있다.

이규민·규원 형제 자료제공=육군
이들 형제는 아주 어렸을 때 부모님의 이혼을 겪었고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됐다. 기타리스트가 직업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고, 형제는 늘 배고픔과 외로움에 사로잡혀 어린 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한 번의 불행이 찾아왔다.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진 것이다. 이때 형제의 나이는 겨우 12살과 10살이었다. 이들은 생활보호대상자로 분류되어 최저생계비로 어렵게 살아갈 수 있었다.
어느덧 고등학생이 된 형제에게 꿈만 같은 일이 일어났다. 생사여부조차 몰랐던 어머니가 두 아들을 찾아온 것이다. 당시 어머니의 도움으로 두 형제는 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었고 형은 버클리 음대에, 동생은 버지니아 주립대학 치과대학에 진학하였다. 그리고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자연스럽게 미국 영주권을 신청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08년 10월 경에 한국에서 홀로 살고 있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형제는 급히 귀국하여 아버지를 찾아갔지만 이들이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이미 두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없이 눈을 감은 상태였다.
아버지의 쓸쓸한 죽음에 형제는 큰 충격을 받게 됐다. 이 시기에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에 괴로움을 느끼던 형(병장 이규민)이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머물며 아버지의 장례를 마무리하자. 그리고 대한민국의 군인이 되어, 한 때 미련 없이 떠났던 내 조국과 아버지의 산소를 지키자.” 이때가 이 병장이 미국 영주권을 받기 불과 두 달여를 남긴 시점이었다.
어머니의 반대를 예상했던 이 병장은 어머니와 상의 없이 美 영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육군에 자원입대 신청을 했다. 그리고 동생(일병 이규원)은 미국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셔야 했기에 미국에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눈물로 큰 아들을 설득했지만, 이 병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굳은 결심으로 102보충대에 입소한 이 병장은 제1군수지원사령부에 배치되어 조국과 아버지 곁을 지키게 됐다.
그러나 시련은 멈추지 않았다. 이 병장이 일병이 되던 2009년 11월,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폐암말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병장은 어머니의 병이 자신의 입대결정으로 인한 속앓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자책감에 괴로워했다.
우울증 증세까지 보이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이 병장을 구해준 것은 다름 아닌 전우였다. “주변 전우들과 소대장님의 격려와 관심이 없었다면, 아마 그 시기를 이겨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 병장은 말했다.
입대 전, 워싱턴에서 열린 2007 세계 댄스 대회(International Dance Competition)에서 전 세계의 강팀들을 상대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댄스팀 Balock의 리더였던 이 병장. 전우들의 격려로 기운을 차린 이후에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예술가적 기질을 발휘해 육군 뮤지컬 ‘생명의 항해’ 배우로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 11월까지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수많은 장병들과 시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면서 보람찬 군 생활을 하고 있다.
동생 이규원 일병이 미군에 입대한 것도 바로 이 때쯤이다. 아픈 어머니를 위해 청원휴가를 내어 미국으로 달려온 형의 모습이 과거와는 달리 너무도 어른스럽고 늠름해 보였던 것. 치과대학에서 의사의 꿈을 키우던 동생은 스스로 학비를 벌어 아픈 어머니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고 형처럼 더욱 강하고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하여 미군에 지원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아버지의 나라 대한민국에 배치되어 현재 美 2사단에서 일병으로 근무 중이다.
형제는 현재 각자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곧 제대를 앞둔 이 병장은 군 생활을 마친 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음악인이 되기로 결정했고, 훌륭한 키보드 연주자가 되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동생 이 일병은 고된 일과 이후에도 야간대학을 다니며 학점을 취득해 치과의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 동두천 美 2사단내 'Warrior University'를 학비를 지원받아 야간으로 다니고 있으며, 버지니아 주립대학 치과대학에 복학시 Warrior University에서 취득한 학점의 일부를 인정받을 수 있음.
이들 형제는 말한다. “한 하늘아래서 함께 숨 쉰다는 사실만으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생깁니다.” 뜨거운 가슴으로 조국과 가족을 사랑하는 두 젊은이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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