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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제 : 사회 

[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1992년 경기도 일산지역에 시간당 10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당시 긴급대기 헬기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던 서승철 준위(47세, 당시 202항공대대 조종사)는 출동을 알리는 비상벨을 듣고 반사적으로 출동했다.

 

서 준위는 “세차게 퍼붓는 폭우에 한 치 앞을 내다 볼기 힘든 악조건이었지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단 1초도 지체할 겨를이 없었다.”며 “강한 빗줄기로 시야확보는 물론, 헬기의 균형을 잡기도 어려웠고 마을 주변이 침수되어 많은 사람들이 지붕위에 위치해 구조하기가 더욱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 준위는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10여 차례의 구조 활동을 펼쳐 50여 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연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연료 긴급 재보급이 필요했지만 빨간색 옷가지를 흔들던 어린 아이들이 눈에 아른 거려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지붕위의 안테나가 구조 낭과 부딪힐 경우 헬기가 추락할 가능성도 있었고 그나마 남은 연료가 점점 제로 상태에 가까워지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도 2명의 아이들을 무사히 구조했다.


그 중 일산 백마초등학교 4학년생이었던 전기엽(당시 10세) 군이 얼마 후에 서승철 준위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어른이 되면 군인 아저씨처럼 훌륭한 헬기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왔다.

그 후 두 사람은 수 차례에 걸쳐 편지를 주고 받았는데 서 준위의 부대이동으로 연락이 일시 끊어지게 되었다. 이후 전기엽 군이 성장하여 육군 학사장교(44기)로 임관해 3사단에서 통신장교로 근무했고, 지난 ‘07년 11월에 중위로 전역했다.


전역을 얼마 앞둔 시기에 전기엽 중위는 서승철 준위가 어디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가 궁금해 다방면 수소문 서 준위의 근무 부대와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 준위와 연락이 된 후 잠시 잊고 있었던 헬기 조종사의 꿈도 다시 되살아났다는 전 중위는 전역 후 영어강사로 생활하면서 육군항공 조종준사관이 되기 위한 준비를 틈틈이 해 지난 ‘09년 11월에 육군항공학교에 입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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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서승철 준위와 우측 전기엽 항공 준사관 후보생>


전기엽(30세)군이 육군항공 조종준사관 후보생으로 항공학교에 입교하면서 UH-1H 헬기 교관으로 육군항공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는 서승철 준위와의 만남이 이뤄졌다. 무려 20년 만의 만남이었지만 결코 낯설지 않았다.
항공 조종준사관 후보생 과정은 기초비행과 전술비행, 계기비행, 야간비행 등 36주간 고난도의 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인원은 훈련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기도 한다.

 

현재 전기엽 후보생은 대부분의 비행훈련을 우수하게 수행하면서 34주간의 교육을 훌륭하게 받았다. 앞으로 2주 후인 다음 달 9일, 육군항공 조종준사관으로 임관해 조종사의 꿈을 이루게 된다. 자신을 구해 준 생명의 은인과 함께 UH-1H 헬기 조종사로서의 맹활약이 한껏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기엽 후보생은 비행훈련 시 주기종이 서 준위와 동일한 UH-1H 헬기여서 교육기간 동안 서 준위로부터 세심한 지도와 비행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전기엽 후보생은 훈련기간 중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매사에 모범적이고 탁월한 조종능력을 갖춘 서승철 준위를 떠올리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고 전했다.

 

또한, 전기엽 후보생은 군인가정의 자녀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전형일(57세)씨는 기행사관 출신의 경리장교 예비역 소령이고, 어머니 안정남(57세)씨는 간호사관학교의 간호장교 예비역 중령으로 지금은 대전 보훈병원 간호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친형인 전성엽(31세)씨는 지난해 항공조종 준사관으로 임관해 야전 항공대대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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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엽 후보생은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강한 육군항공 조종사가 되고 싶다.”며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서승철 준위가 행동으로 보여줬던 것과 같이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는 따뜻한 육군항공 조종사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승철 준위는 구조 활동을 펼쳤던 당시를 회상하면서, “육군항공의 모든 조종사들이 그 상황에 처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무릅쓰고 구조 활동을 펼쳤을 것”이라며 “전기엽 후보생이 항상 열심히 비행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런 생각이 들고, 그와 함께 육군항공 조종사로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고, 미래의 희망과 꿈을 안겨 준 서 준위. 그 군인을 기억하면서 항공 준사관의 꿈을 키어온 전기엽 후보생의 특별한 인연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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