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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열어 달라구요” VS “안된다구요!”

‘넝쿨째 굴러온 당신’ 김남주가 하룻밤 무단외박을 하고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은 ‘막내 시누이’ 오연서의 사고 뒤처리를 두고 오연서와 또다시 실랑이를 벌이며 하루도 바람 잘날 없는 시월드(시댁월드) 전쟁을 치렀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제작 로고스 필름) 21회는 시청률 26.7%(AGB닐슨 미디어, 수도권 기준)를 기록, 국민드라마의 위용을 뽐내며 승승장구 무한 질주를 이어나갔다.


[사진=5일 방송된 KBS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 21회 방송화면 캡쳐]


이날 방송에서는 윤희(김남주)가 하룻밤 무단외박을 하고 돌아와 아버지가 화났으니 자신을 숨겨달라고 사정하는 막내 시누이 말숙(오연서)과 옥신각신하는 장면이 담겨져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카드 초과 때문에 사고 싶은 옷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던 말숙은 때마침 멋지게 차려입고 퇴근하는 윤희를 발견, 그날 저녁 바로 윤희의 집으로 달려가 윤희에게 아까 입은 옷과 구두를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윤희는 까칠하게 굴던 평소와 다르게 자신에게 생글생글 웃으며 옷을 빌려달라는 말숙이 탐탁치
않았지만 쿨하게 “조심히만 입고 돌려줘요”라고 말하며 말숙에게 자신의 옷과 구두를 빌려줬다.
하지만 말숙은 며칠이 지나도 윤희에게 빌린 옷과 구두를 돌려주지 않았고, 보다 못한 윤희는 시댁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말숙에게 “아가씨, 저 그 옷 돌려주시면 안돼요? 내일 입을 일이 있어서”라고 공개적으로 말해 버렸다. 안 그래도 청애(윤여정)에게 새언니 옷을 빌렸다며 혼이 난 말숙은 윤희의 태도에 격분, 퉁명스럽게 “아우! 알았다구요! 돌려준다구요!”라고 소리쳐 식구들을 경악케 했다.

말숙의 버릇없는 태도에 가장 화가 난 사람은 다름 아닌 할머니 막례(강부자)였다. 막례가 “사과해! 새언니한테 버릇없게 뭐하는 거야?”라고 말숙을 꾸짖었던 것. 하지만 그동안 자신만 나무라는 가족들에게 맺힌 게 많았던 말숙은 지지 않고 “솔직한 말루 오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면서 새 언니 완전 날로 먹었잖아요! 시누이한테 이깟 옷 한 벌 선물로 못해 주나? 새 옷도 아니구! 내가 진짜 치사해서!”라고 그동안 맘속에 있던 서운한 감정들을 폭발시켰다.

놀란 청애는 윤희에게 못되게 구는 말숙의 등짝을 때리며 “이놈의 지지배가 미쳤나 진짜? 너 빨리 니 방 들어가 옷 벗어 가지구 새언니 갖다주구 니 방 들어가 있어! 너 진짜 혼날 줄 알어!”라며 호통을 쳤다. 하지만 흥분한 말숙은 좀처럼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언니 옷 여기 있어요. 구두는 현관에 있구요. 저는 언니 눈에 띄면 안 되니까 사라져드릴께요”라고 말하곤 그날 저녁 집을 나가 버렸다.

다음 날 아침 윤희는 귀남(유준상)으로부터 말숙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전전긍긍하기 시작했다. 말숙의 무단외박 원인이 바로 전날 있었던 자신과의 말싸움에서 시작됐기 때문. 하지만 윤희의 걱정도 잠시 가출한 줄로만 알았던 말숙이 윤희의 집 앞에서 윤희에게 다급한 얼굴로 “언니! 나 좀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윤희는 문고리를 잡은 채 말숙과 대치하며 “아가씨! 언제 오셨어요?”라고 물었고 말숙은 “이따 얘기하고 나 좀 살려달라구요! 급해요! 나 아버지한테 머리카락 잘리게 생겼단 말이에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무단외박에 화난 아버지 핑계를 대기 시작했다.

전후사정을 눈치 챈 윤희는 집으로 들어오려는 말숙의 머리를 필사적으로 밀어내며 “아버님이랑 해결을 보세요. 괜히 숨겨드렸다가 무슨 욕을 먹으라구요!”라는 말과 함께 문 하나를 두고 말숙과 팽팽한 기 싸움을 벌여 앞으로 말숙과 펼쳐질 만만치 않은 갈등을 예고했다.

시청자들은 “마지막에 윤희가 말숙의 머리를 밀며 싸우는 장면에서 빵 터졌습니다”, “말숙의 태도가 가끔은 너무 얄밉긴 하지만 말숙이 있기에 윤희의 시집살이가 더 흥미진진해 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얄미운 시누이역의 말숙이는 정말 훌륭한 악역이란 생각이 드네요. 윤희와 시댁과의 갈등을 제대로 살려주는 것 같아요”, “언제나 소소한 일상으로 큰 웃음을 주는 넝쿨당입니다”라고 뜨거운 반응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이숙(조윤희)과 말숙, 일명 ‘숙 자매’의 점입가경 로맨스가 펼쳐져 시청자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이숙은 10년 동안 짝사랑해왔던 규현(강동호)이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주면서 무심결에 던진 “나 너 진짜 많이 좋아했어. 니가 내 첫사랑이야”라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규현에게 자신의 맘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참아왔지만 규현 역시 한때 자신을 좋아했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후 솔직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의 눈물을 흘렸던 것. 하지만 이 순간 재용(이희준)이 나타났고, 재용은 울고 있는 이숙을 자신 쪽으로 돌려세우면서 “방이숙씨. 경고 한 번이에요. 나는 직장에서 울고, 짜고, 그런 사람 딱 싫거든요”라고 이숙을 토닥였다.

반면, 윤희의 옷을 돌려주지 않았단 이유로 막례와 청애에게 꾸지람을 듣고 가출을 감행한 말숙은 세광을 불러내 세광과 함께 바닷가로 밀월여행을 떠났다. 말숙은 늦은 밤 자신을 데리러 와준 세광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다들 나보구 버릇없다, 싸가지 없다, 혼내구 욕하기만 하지 아무도 날 안 챙겨줘. 나만 날 사랑하지. 아무도 안 사랑해줘”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세광에게 자신의 아픈 모습까지 모두 내비친 말숙은 세광에게 한발자국 더 다가간 모습을 보이며 세광을 흔들어 놓았다. 그동안 친구의 복수를 위해 말숙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세광이지만 점점 솔직하게 다가오는 말숙에게 심경의 변화를 느끼고 있는 상황. 이번 일을 계기로 세광과 말숙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매 회 시청률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는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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