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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우리 집이랑 똑같아!”

‘무자식 상팔자’ 김해숙-엄지원의 리얼한 '모녀 대화'가 시청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김해숙과 엄지원은 JTBC 개국 1주년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 제작 삼화네트웍스)에서 각각 '무상 집안'의 맏며느리 이지애 역과 '미혼모 변호사' 안소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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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화 네트웍스]

무엇보다 김해숙과 엄지원이 그려내는 사실적인 모녀 관계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수현 작가 특유의 치밀한 필력이 완성시킨 현실적인 모녀의 모습과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두 배우의 탁월한 연기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이와 관련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강력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무상 모녀’ 김해숙과 엄지원의 ‘리얼 명장면 베스트(best) 5’를 뽑아봤다.  

◆ “눈에는 눈, 욕에는 욕으로 하는 게 어때?”
부모님 갈등의 ‘최고 해결사’는 바로 딸!
지난 27회에서는 엄지원이 부모님의 갈등을 풀기위해 엄마 김해숙과 솔직한 수다 시간을 갖는 모습이 담겼다. 김해숙이 그동안 감춰왔던 유동근의 ‘육두문자 주사’를 딸에게 최초로 폭로하며 참담한 심경을 털어놓자, 엄지원이 부모님 갈등의 해결사로 나섰던 것. 유동근의 부탁을 받고 김해숙의 마음을 푸는 ‘특사’로 파견된 엄지원은 “아빠 안됐어... 엄마 눈치만 보구... 복수하고 용서해주지”라며 말문을 뗐다.

김해숙이 “이혼 말구 복수할 방법 있음 말해봐”라고 되묻자, 엄지원이 이혼만은 적극 만류하며 “눈에는 눈, 욕에는 욕으로 하는 게 어때. 엄마”라며 해결방안을 내놓았던 것. 엄지원의 제안을 들을 때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김해숙은 ‘육두문자 주사’ 이후 처음 남편과 제대로 마주한 자리에서는 딸의 말대로 ‘반전 욕’을 쏟아내 유동근을 당황케 했다. 엄지원 앞에서는 당장 달가운 내색을 비추진 않았지만 답답한 마음을 풀어 보기 위해 가장 가까운 딸이 했던 제안을 끝내 수렴했던 셈.

◆ “쥐구 있지 말구 수챗구멍에 버려”
‘인생 선배’ 엄마의 ‘촌철살인 조언’
김해숙과 엄지원은 29회에서 긴 대화로 서로의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봤다. 엄지원이 뜬금없이 아이 친부의 할머니가 돌아가신 소식을 알리면서 이상우와 만남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김해숙에게 털어놓고 말았던 것. 김해숙은 이상우에게 아이 사진을 보여줬다는 엄지원의 이야기에 적당한 맞장구를 넣으며 착잡한 딸의 심경을 달랬다.

하지만 대화 중 엄지원이 이상우에게 가진 미련을 눈치 챈 김해숙은 “쥐고 있지 말구 수챗구멍에 버려. 쥐구 있어 어쩔려구”라고 딸의 마음을 꿰뚫는 발언을 했다. 이어 김해숙은 “말 나온 김에 하는데... 너 애 키우면서 숨어, 숨어 그 놈 보며 늙어갈까봐 겁나”라고 걱정스러운 속내를 털어놓으며 “그놈만 사내 아냐. 눈 크게 벌려뜨구 두리번거려 봐. 얼마든지 많어. 외기러기 좋아? 길동무 없이 혼자 타박타박 좋아?”라며 인생 선배로서, 엄마로서 촌철살인 조언에 나섰다.

◆ “나 엉터리야 엄마... 자존심 상해& 나는 엉터린 채 그냥 있었으면 좋겠다”
‘미혼모 딸’과 엄마의 ‘솔직 대담’
30회에서는 미혼모와 미혼모 딸을 가진 엄마로서 펼친 솔직한 모녀 대담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잡아끌었다.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면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던 엄지원이 ‘미혼모’라고 떳떳이 밝힐 수 없었던 일을 털어놓자, 김해숙이 “동네 사람들두 아슴아슴 눈치채구 있는 모양이야. 어쩌다 마주치는 아주머니들... 나 보는 눈이 그래... 누구든 대놓구 물어보면 그렇게 됐답니다. 그럴려구 작정하구 있는데... 아직 그러는 사람이 없다”라며 미혼모 가족으로서 맞는 현실적인 상황을 털어놓았다.

김해숙에게 미혼모로서 인터뷰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힌 엄지원은 “사명감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아냐... 나 엉터리야 엄마... 자존심이 상해”라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탓하자 김해숙이 “나는 엉터리인 채 그냥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딸을 만류했던 것. 미혼모로서 당차고 이상적인 삶을 꾸려나가고 싶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에 부딪힌 딸과 딸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덜 상처받길 원하는 엄마의 마음이 선명하게 조명됐던 대화라는 반응이다.

◆ “가까운 만큼 더욱 불꽃 튄다!”
‘독설난무’ 한 치의 양보 없는 ‘모녀 전쟁’
35회에서 김해숙과 엄지원은 서로를 가장 잘 아는 가까운 사이인 만큼 더욱 불꽃 튀는 ‘모녀 전쟁’을 벌여 안방극장을 긴장케 했다. 김해숙이 정상적인 가정에서 행복한 임신을 한 둘째네 며느리 김민경을 보고 ‘미혼모 딸’의 처지를 속상해하자, 이를 눈치 챈 엄지원이 속상한 마음에 독립하겠다고 나서며 모녀가 맞붙었던 것. 먼저 엄지원은 “엄마 딸 어차피 꼬인 인생이야… 대기(정준) 처 임신에 왜 그렇게 나한테 잔인해져”라며 “나두 나 한심한 거 알아. 내 마음두 안 쉬워. 그런데 엄마 꼭 표 나게 그래야겠어? 날 더러 어떡하라구”라고 거침없이 엄마를 쏘아붙였다.

그러자 김해숙이 “뭘 그렇게까지 그랬다구... 보따리 쌀 만큼 내가 뭘 어쨌는데”라며 “그래 나 대기 처 임신 반갑지만 않다구 니 아빠한테 그랬어. 속 불편하구 너 보기 싫은 거두 사실이야. 왜 그렇겠어? 미워서 밉겠어? 니가 나라면 아무렇지두 않게 편안하겠어?”라고 따지며 독설이 난무하는 모녀 갈등을 이어갔던 것.

◆ “할미 니 애미 미워죽겠다”
‘모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스리슬쩍 화해 모드’
35회에서는 날카롭게 대치했던 김해숙과 엄지원이 어느새 스리슬쩍 화해 모드에 돌입하는 모습이 담겨 공감지수를 높였다. 엄지원이 독립 후 자신의 생일을 빌미로 집을 방문해 뻔뻔하다 싶을 정도로 아무 일 없었던 듯 엄마를 대하자, 김해숙이 그런 딸을 밉살맞게 바라보다가 이내 받아들이고 말았던 것. 하지만 김해숙은 엄지원이 잠시 나간 사이 아이에게 “할미 니 애매 미워죽겠다”라며 미운 행동을 해도 결국 미워할 수 없는 딸에 대한 마음을 반어적으로 표현했다. 아무리 험한 말로 서로에게 생채기를 냈더라도 어느새 사르르 풀리고 마는 모녀간의 깊은 정이 제대로 드러났던 대목이라는 평이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PD는 “김해숙과 엄지원이 그려내는 사실적인 엄마와 딸의 관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드라마를 만드는 입장에서 매우 뿌듯하다”며 “티격태격하면서도 어느새 다정다감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어디로 튈 줄 모르는 ‘핑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무상 모녀’의 활약을 끝까지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JTBC 주말특별기획 ‘무자식 상팔자’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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