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작년 12월 중국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3조 5천억대 다단계 사기 용의자 조희팔의 생존 정황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희팔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던 경찰과, 중국 정부와 조희팔 검거를 위한 공조 수사를 진행해온 검찰에 대한 비판여론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광준 검사가 조희팔 측근으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희팔 비호세력에 대한 추가 수사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조희팔의 생존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수사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에 따르면 조희팔 사건 피해자 3만 여명이 사건 발생 4년이 넘도록 한 푼의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 채권단은 2008년 사건 발생 이후 1,300억 원 대의 조희팔 은닉 재산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았으나, 납득할 수 없는 재산 처분과 관리 그리고 일부 채권단 인사의 횡령 등으로 정작 피해자들에게는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제공=KBS]
KBS <시사기획 창>은 희대의 사기용의자 조희팔이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한 이후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진 중국 산둥성 일대에서 조희팔 추적 취재를 진행했다.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진 조희팔의 측근 강호용과 최천식을 체포한 중국 옌타이 공안의 한 수사 책임자는 조희팔이 생존해 있다고 취재진에게 증언했다. 이 책임자는 “조희팔이 살아 있으며 웨이하이, 옌타이, 칭다오 등에 거처를 마련해 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에 사망했다는 조희팔을 올 들어 목격했다는 증언도 잇따라 나왔다. 조희팔이 자주 드나든 중국 웨이하이의 골프장 직원들은 올해 조희팔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조희팔이 사망한 장소로 발표된 중국 웨이하이의 한 호텔 관계자도 “작년 12월 호텔에서 한국인이 사망한 사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을 빼돌리고 중국으로 밀항한 조희팔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본인의 사망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08년 조희팔 사건 수사 과정에서 1,300억 원 대의 은닉 재산이 확인됐으나, 범죄 발생 4년이 되도록 정작 피해자들은 한 푼의 보상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희팔 은닉 재산에 대한 처분권을 위임 받은 ‘피해자 채권단’은 납득하기 힘든 부동산 처분과 관리 등으로 의혹을 사고 있으며, 일부 채권단 인사는 은닉 재산을 횡령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희팔 사건 피해자들의 모임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는 “조희팔 사건에 대해 4년 동안 실체를 밝히지 못한 것은 수사당국의 부실한 수사 때문”이라며 조희팔 비호세력과 은닉 재산의 환수, 피해 보상을 위해서는 중국에 은신해 있는 조희팔과 2인자 강태용을 서둘러 체포해 송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사기획 창, “조희팔 살아있다”는 2012년 11월20일 22:00~22:50,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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