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전방 지역에 배치된 육군의 저고도 탐지 레이더가 잡은 표적 정보를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직접 전달해 주는 ‘항적자료 자동전송체계(장비명 : TIS-83)’가 공군 자체 기술로 개발됐다.
공군군수사령부 제83정보통신정비창(이하 83정통창)이 개발한 항적자료 자동전송체계는 독자적 기술로 설계․제작한 하드웨어와 전용 소프트웨어로 구성되어 있다. 민간 업체에 의뢰했다면 130억 원 이상의 국방예산이 소요될 만한 사업이다.
기존의 수동 입력 방식에 비해 정확성과 신뢰도를 대폭 향상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수작업으로 하던 일을 컴퓨터로 자동화했을 뿐만 아니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자료의 양을 네 배로 늘렸다.
[사진제공=대한민국 공군]
이 장비의 개발로 공군은 한층 더 강화된 영공 감시 능력을 갖게 되었다. 공군 중앙방공통제소에서는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의 항적 자료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즉각적인 조치를 할 수 있게 됐다.
공군은 전방 지역에서 저고도로 침투하는 적을 탐지하기 위해 저고도 감시용 레이더(갭 필러 레이더; Gap Filler Radar)를 운용하고 있지만 산세가 험준하고 접경 지역이 넓어 전체를 감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육군의 저고도 탐지레이더가 탐지한 항적자료를 추가로 전송 받아 통합 활용한다.
그동안은 저고도 탐지레이더에서 전송 받은 항적 정보를 전방 관제대대 장비 운용 요원이 컴퓨터에 수작업으로 입력해 중앙방공통제소에 전송했다. 따라서 자료를 입력하는 시간만큼 처리가 지연될 뿐만 아니라 실수로 자료를 잘못 입력할 가능성도 있었다.
저고도 탐지 레이더가 잡은 표적 정보를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 직접 전달해 주는
‘항적자료 자동전송체계(장비명 : TIS-83)’를 개발한 공군 제83정보통신정비창 통합체계정비팀
(사진 왼쪽부터 김낙영 중위, 이진희 중사, 김종식 사무관, 오승환 소령, 안경수 중사)
83정통창은 이러한 제한사항과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저고도 탐지 레이더의 신호를 자동으로 변환해 중앙방공통제소에 직접 연동시킬 수 있는 장비를 만들기로 결정했고, 2011년부터 2년여의 연구 끝에 올해 4월 최종 개발을 완료했다.
김병기 제83정보통신창장(55세)은 “공군은 물론 민간업체에도 축적된 기술이 없어 성공을 자신할 수 없던 연구였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번 개발은 국방예산 절감의 차원을 넘어 MCRC 성능을 자체 기술로 향상시켰다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83정통창은 공군 및 중앙방공통제소에서 운영하는 정보통신 장비에 대한 창정비를 수행하는 부대다. 지난 2011년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된 이래 국방 경영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신형 방공관제레이더 항적전시기’와 ‘항공기 정밀접근 레이더 녹화체계’를 개발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최근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생산성경영체제(PMS; Productivity Management System) 인증을 받기도 했다. 생산성경영체제란 조직 경영시스템의 역량수준을 인증하고,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83정통창은 2013년 4월 12일, 군 최초로 이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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