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수없이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끊어낼 수 없다. 미움과 원망, 배신감마저도 결국은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 바로 핏줄로 이어진 부모와 자식의 관계로, 우리 모두는 이 특별한 관계를 통해 인간적으로 한층 성숙해지고 힘든 세상을 헤쳐 나갈 힘을 얻는다. <리얼 극장>은 힐링 여행에 나선 부모와 자식을 통해 우리 시대 가족의 새로운 초상을 제시하고자 한다.
31일 방송에는 배우 서갑숙 씨(55)와 그녀의 딸 노의정 씨(28)가 출연, 미얀마로의 8박 9일의 여행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과 사랑을 확인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1982년 방송사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뒤 자신만의 독특하고 색깔 있는 연기를 통해 명품 조연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서갑숙. 대중에게 그녀는 연기 잘하는 배우인 동시에 책 한 권으로 혹독한 시절을 겪어야했던, 사연 많은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녀에게 ‘배우’라는 직업보다 더 중요한 역할이 하나 있다. 바로 두 딸의 ‘엄마’라는 평생 배역이다.
서갑숙은 결혼 10년만에 이혼한 후 1999년 자전적 에세이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를 출판했다.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성 경험 고백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사랑했던 남자와의 사랑이야기도 등장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하지 못할 경험들이 논란이 된 것이다. 출연하던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것은 물론 세상의 비난과 질시가 쏟아졌다. 몸과 마음의 병을 얻은 그녀는 친정어머니와 두 딸과 함께 조용히 살았지만 세상과 싸우는 것만으로도 버거웠기에 어린 딸들을 살뜰하게 챙기고 보살피기는 어려웠다.
엄마의 자리가 비워진 동안 딸 노의정은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했다.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엄마는 늘 흘려들었다. 의정은 점점 엄마에게 마음의 문을 닫았다. 책 한 권으로 세상의 뭇매를 맞았던 서갑숙은 딸을 강하게 키우려 했다. 딸은 중학교 시절부터 용돈을 스스로 일해서 벌었고, 아픈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돌보는 것도 당연했다. 불만과 외로움은 마음 속에 쌓아둔 채.
모녀의 갈등이 터진 것은 의정이 프랑스 유학을 중단하고 돌아온 지난 해. 프랑스 생활이 맞지 않아 고생하던 의정이 중도 포기를 선언했을 때, 서갑숙은 무조건 반대를 했다. 그러자 딸은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쏟아냈다. 결국 모녀의 절충안은 별거. 뒤늦게 딸의 마음을 깨달은 엄마 서갑숙과 늘 따뜻하게 자식을 품어주는 엄마를 원했던 딸 노의정. 모녀는 8박 9일의 미얀마 여행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사진제공=EBS]
저작권자ⓒHNN 어니스트뉴스 (www.Hones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