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온라인 뉴스팀] 트랜스젠더 정인혜(25)와 그의 아버지 정종오 씨(55)가 출연, 필리핀에서 7박 8일의 여행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과 사랑을 확인해가는 모습이 펼쳐진다. 성전환 수술 후 3년째 혹독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인혜씨와 아버지가 함께 떠난 필리핀으로의 여행에서 아버지는 ‘아들에서 딸로 변해버린’ 자식을 진심으로 품에 안을 수 있을까.
2012년 <렛미인>을 통해 ‘성전환 성형수술’을 하여 예쁜 미모로 화제가 된 정인혜. 딸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 앞에 절망했지만 결국 딸의 행복을 위해 수술을 허락했던 아버지.
하지만 21년을 남자로 살다가 여자가 된 인혜씨와 한순간에 아들을 잃고 딸을 얻은 아버지에게 현실의 벽은 녹록지 않았다. 부녀 사이도 부자 사이일 때보다 멀어져버렸다.
아버지는 더 이상 남자로 살면 죽을 것 같다는 아들의 고백을 접한 뒤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을 받았지만, 오로지 자식 하나 지키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성전환 수술을 허락했다. 쪼들리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자칫 대부분의 트랜스젠더들이 그렇듯이 유흥업소라도 나갈까 봐 고환 제거 수술비 14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딸이 그토록 원하던 여자가 되면, 행복한 삶을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여자가 된 뒤, 딸은 아들일 때보다 움츠려든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학마저 휴학한 뒤 집에 처박혀 외모를 꾸미는 일에만 매달리고 있다.
여자라는 낯선 삶에 적응해야 하는 새로운 숙제와 트랜스젠더를 향한 우리 사회의 따가운 시선 앞에서 상처받고 있는 인혜씨.
아버지는 당당하지 못한 딸의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 고작 이런 삶을 살자고 트랜스젠더라는 가혹한 운명을 선택했느냐는 딸에 대한 원망, 그 수술을 왜 말리지 못했는가 하는 자책, 게다가 아들을 잃었다는 상실감까지 아버지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다.
세상 사람들에게 딸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수치스러워서 딸과의 바깥 외출조차 꺼렸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수치심을 보며, 더욱 자신감을 잃었던 인혜씨.
두 사람이 부자에서 부녀가 된 뒤, 처음으로 여행에 나섰다. 자식을 살리기 위해 눈물을 삼키며 수술을 허락했던 아버지가 다시 한 번 자식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세상 밖으로 길을 나선 것이다.
트랜스젠더라는 운명을 특수부대원과 같은 정신으로 이겨내길 바라는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하는 아버지 앞에서 자신을 딸로서 받아들여 달라고 절박하게 호소하는 딸의 7박 8일 필리핀 여행. 과연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진정한 부녀 사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사진제공=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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