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Sep-13
지중해의 보석, 이스라엘의 재발견2015.09.13 13:42:07
[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광야와 사막, 바다와 호수 다양한 자연환경을 간직한 나라, 이스라엘.
연중 기온차가 크지 않는 온화한 기후에 수천년 역사를 간직한 나라답게 다양한 유적지를 만나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푸른 지중해의 아름다운 항구도시에서 고도 예루살렘과 죽음의 땅 사해, 그리고 남부 네게브 사막을 거쳐 최남단 홍해까지! 성지순례와 분쟁의 땅이 아닌 흥미로운 여행지, 이스라엘의 재발견에 나선다.
1부. 지중해의 보석
이스라엘하면 사막과 광야가 떠오르지만 서쪽 지중해를 바라보는 해안에는 오래된 항구도시가 많다. 첫 번째 여행지는 아름답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야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항구도시로 고대 이스라엘의 관문 역할을 했다. 지중해 퇴적사암으로 만들어진 건축물 사이를 걷다보면 역사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단순히 유적지가 아니라 현재까지도 이용되고 있어 당시의 빼어난 건축기술을 알 수 있다.
지중해 서부 연안에 위치한 텔아비브. 1909년 불모의 황무지에 250여명의 유대인들이 정착했던 곳으로 지금은 중동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로 변모했다. 도시를 벗어나 BC 22~9년경, 로마와 중동 지역 간의 무역을 장악하고자 인공으로 만든 그리스 로마식 건설도시 카이사레아로 떠나본다. 로마 시대 헤롯왕이 필요한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한 도수교. 지금도 공연장으로 이용되는 원형 극장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3,000석 가량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이곳 무대에서 연극이나 노래를 부르면 지중해 바다 바람으로 인해 무대로부터 멀리 앉은 관중석까지도 선명한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교통 및 군사 요충지이자 지중해와 유럽을 연결했던 작은 항구도시 ‘아크레’는 12세기 십자군이 머물면서 건설한 지하도시가 남아있는데 기사의 방, 순례객의 숙소, 죄수들이 있던 감옥 등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인근의 레바논 국경지역에는 지중해가 빚은 조각 작품 ‘로쉬 하니크라 동굴’이 있는데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해안 절벽이 뚫려 만들어졌다.
그밖에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언덕을 오르는 지하철이 있는 도시 ‘하이파’를 찾아 도시전체를 내려다보는 초대형 바하이 사원을 살펴보고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의 결혼식을 찾아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푸른 지중해를 따라 들어선 이스라엘의 항구도시, 그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2부. 개척의 역사
히브리어로 높은 봉우리를 뜻하는 헤르몬 산(해발 약 2,814m). 성경에도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명산으로 일 년 내내 눈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눈의 산으로 불린다. 헤르몬 산의 만년설은 갈릴리 호수까지 흘러 들어가는데 이스라엘 전체 약 90%의 식수 공급원이 된다. 헤르몬 산 인근 ‘메툴라’ 지역에는 과거 아랍인들과 치열한 전쟁을 벌였던 교전지가 남아있다. 방앗간으로 위장된 비밀스런 무기고를 찾아 아직도 진행형인 분쟁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황량한 광야를 비옥한 농토를 바꾼 원동력으로 유명한 키부츠. 히브리어로 ‘협동’이라는 뜻을 가진 이스라엘의 집단 농업 공동체 마을이다. 전체 농업인구의 17% 정도로 이스라엘 전역에 약 350개의 키부츠가 있는데 그중에서 초창기 설립된 미쉬마르 하에멕 키부츠를 찾았다. 사유재산을 가지지 않고 토지는 국유로, 생산 및 자동차, 집, 교육, 생활비 까지 공동소유로 하며, 구성원의 전체수입은 키부츠에 귀속된다. 주거는 부부단위로 할당되고, 세탁과 젖소 키우기, 가게 점원 등 활동을 나눠서 하고 자기에게 맞지 않는 일은 바꿀 수 있다.
마지막 여행지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쳐 있는 호수, 사해. 예로부터 높은 염분 때문에 사람 몸이 뜨기 쉬운 것으로 유명하며 생물이 살지 않는다고 해서 죽음의 호수로 불리기도 한다. 생명이 살지 않는 염호,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곳에 대규모 관광시설을 짓고, 소금과 진흙을 의약품과 화장품으로 개발해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생명력 강한 유대인들, 그들이 이룩한 이스라엘 개척의 역사를 따라가 본다.
3부. 신들의 도시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36km에 떨어져 있는 헤브론. 요르단 강 서쪽 지역의 무역 중심지로 무화과, 포도와 같은 각종 과일을 비롯해 석회석과 도자기 및 유리 공예품의 생산지이기도 하다. 히브리어로 친구를 뜻하는 헤브론은 아이러니하게도 유대인들과 아랍인들의 오랜 분쟁지역으로 유명하다. 특히 아브라함의 무덤이 묻혀 있는 사원에서는 크고 작은 테러사건으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독교에서 예수가 태어난 마을로 알려져 있는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약 10km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 이곳에 있는 예수 탄생 기념 교회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큰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 가운데 한곳이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역시 예루살렘. 유대인들은 성경에 나오는 약속의 땅으로, 이슬람 신자들 역시 메카, 메디나에 이어 중요한 성지로 생각하고 있어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유대인들이 성벽 앞에 모여 성전이 파괴된 것을 슬퍼했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통곡의 벽에는 소원을 비는 많은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예루살렘에서는 유대인들의 종교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벤 예후다 거리에 있는 한 식당에는 육류와 유제품을 같이 먹지 말라는 율법 때문에 출입구부터 2개로 나뉘어 있다. 한 곳에서는 스테이크 중심의 고기 요리를 판매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치즈와 유제품을 중심으로 스파게티와 피자를 판매한다. 이런 모습은 유대인 가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예루살렘에서는 전통 복장을 갖춘 젊은이들도 쉽게 볼 수 있는데 한여름에도 검은 모자와 긴 외투를 입고 걸어가는 모습은 이색적이다.
이스라엘을 여행하며 눈에 띄는 것 중 하나인 남자들이 모자, 키파. 과거 예루살렘 성전 같은 성소에서 예배 때만 썼지만 오늘날에는 평소에도 하늘에 머리를 보이지 않는 관습으로 자리 잡게 되어 일상적으로 착용하고 다닌다. 종교의 이름으로 자신들만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유대인의 생활상을 체험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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