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Jul-31
길 위의 행복, 바람처럼 매일 여행하는 부부2016.07.31 09:05:19
[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식수부터 잠을 잘 수 있는 이불, 밥을 먹을 수 있는 식기도구는 물론 호미, 낚싯대, 낙지잡이용 체험 도구까지. 별의 별 물건이 잔뜩 있는 캠핑카는 움직이는 집이나 다름없다.
사람들은 택배차라고 오해 아닌 오해를 하는 정체 모를 차. 웬만한 생활 도구가 다 갖춰져 있는 이 차는 바로 최필균(67), 박화순(62) 부부의 캠핑카다.
남편 필균 씨가 은퇴 후 7년째 무계획으로 여행을 다닌다는 부부. 1년 중 길게는 9개월 이상을 밖에서 생활하다보니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지만, 부부는 자급자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여행으로 인한 불편함은 있어도 부족함은 없다는데. 특히 아내 화순 씨는 바다, 산, 들, 어디에서든 두 사람 먹을 만큼의 식재료를 구하는데 달인이 다 됐단다. 바야흐로 휴가철. 부부는 이 더운 여름날 어디로 달려가고 있을까.
남편 필균 씨의 은퇴 후 부부의 여행은 예정된 일이었다. 힘든 시절에도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던 여행. 쉼 없이 달려온 노고에 대한 보상으로 부부는 일찌감치 자유여행을 계획해왔었다.
그로인해 자칭 부부가 말하는 직업은 바로 여행가! 집 근처 공원부터 섬 여행까지 안 가본 곳이 없다는데. 발길 닿는 곳이면 어디든 집이 되고 마당이 되는 삶을 살다보니 아내 화순씨는 시인이 다 됐다. 여행 중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적어놓은 것이 이제는 노트 한 권을 채울 정도.
1년 이면 절반 이상을 집을 비우는 탓에 부부의 손님들은 알아서 부부가 있는 곳으로 찾아온다.
때문에 집에는 쌀이 떨어져도 차에는 쌀 떨어지는 일이 없을 정도로 손님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았다는데. 가까이는 장가 간 아들 식구부터 멀게는 1년에 한 번 꼴로 보는 친구, 여기에 길에서 만나는 생면부지의 사람들까지, 부부는 모두 길 위에서 연을 쌓고 추억을 만든다.
한여름 뙤약볕에 떠난 이번 여행에서도 부부는 오랜 지인과 소라잡기 추억을 쌓고, 캠핑을 이제 막 시작한 초면의 중년 부부와 인생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먹고살기 바쁘던 젊은 시절엔 꿈도 꾸지 못했던 부부만의 제 2의 직업 덕에 부부는 오늘도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단다.
알콩달콩 인생 2막 인생 일기 매일 여행하는 부부는 2016년 8월 1일(월) 밤 11시 35분 EBS1에서 방송된다.[사진제공=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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