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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전라남도 여수. 멀리서 보면 섬을 덮은 대나무가 금빛으로 반짝인다 하여 붙여진 그 이름, ‘금죽도’ 걸어서 한 바퀴를 빙~ 돌아도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 이 작은 섬에 한 때는 50여 명의 주민이 북적북적 살았지만, 모두가 ‘편리’ 찾아 뭍으로 떠나고 오직 김재연(83) 할아버지와 곽수업(80) 할머니만이 금죽도의 마지막 주민으로 남았다.

 

넉넉지 못한 살림에 섬과 뭍을 오가며 장사에 뱃일까지 안 해본 일 없이 험히 살았던 지난 시절. 생각해보니, 가족 대대로 추억 남은 곳도 금죽도요, 여섯이나 되는 아들딸을 모두 건실히 키워준 것도 금죽도였단다.

 

바지런히 노력한 만큼 넉넉한 품으로 돌려주는 고향, 금죽도이기에 더욱 떠날 수 없는 김재연 할아버지와 곽수업 할머니, 굽은 허리로 물 길어 나르랴, 땔감 주워 아궁이에 불 때랴 남들보다 배는 부지런히 살아야 해도 그런 것들이 다 고생인줄도 모르고 섬과 한 몸 되어 산다는데…

금죽도는 노부부만의 작은 보물섬이자, 마음 둘 수 있는 오랜 친구였던 것이다.

 

인간극장 5부작 2010년 1월 31일(월) ~ 2월 3일(금) 오전 7:50 ~ 8:25 자료제공=KBS 

 

3년 전, 금죽도로 돌아온 김채봉(60), 정순희(56) 씨 부부! 아이들 교육 문제로 뭍에 나가 살던 부부가 다시 돌아온 건, 연로하신 부모님 때문이었다.
4남 2녀의 장남으로, 스무 살 남짓할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뱃일을 시작했던 채봉 씨. 부모님을 외로운 섬에 그냥 둘 순 없었기에 몸 아플 때 병원으로 쉬이 달려갈 수 있는 뭍으로 모셔보려 차분~히 설득도 해보고, 어린애처럼 조르기도 해봤지만 섬에 남겠다는 아버지 쇠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는데…

 

결국 그 고집 꺾지 못해 섬으로 들어온 채봉 씨와 순희 씨, 하지만 금죽도에서 나고 자란 채봉 씨와 30년 전 시집와 어느덧 섬 아낙이 다 된 순희 씨에게도 외딴 섬 금죽도에서의 생활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몸이 아파 병원 한 번 가려 해도 삼만 리 여행길이 따로 없고, 매서운 겨울 혹한 맞서며 겨우겨우 잡은 물고기는 해달이 와서 먹어치우기 일쑤!


그뿐이랴- 발 아프다, 손 아프다, 아버지 편찮다는 곳은 늘어만 가고, 험한 바다 때문에 병원으로 모시지도 못할까 채봉 씨는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는데…

부부에게 섬 살이는 언제나 고민의 연속이다.

 

“미끄러지면 어쩌려고, 거길 자꾸 뭐 하러 나가소!” 그 어느 때보다 동장군의 기세가 칼날 같은 계절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섬마을을 바지런히 종횡무진 하는 수업 할머니.
이 겨울에 무슨 할 일이 있을까 싶지마는, 뒷산을 몇 번 오르락내리락하니 땔감이 수북이 쌓이고, 훌쩍 사라졌다 돌아오면 어느새 톳과 은행이 바구니 한가득!
그렇게 마련한 은행 들고, 손주들 줄 용돈은 손수 벌어 보시겠다며 기어코 겨울 장에 나가 찬바람 맞으며 앉아 있고야 마는 억척 할머니다.

 

그러니 부모님 고생 덜어드리려 섬으로 들어온 효자 아들 채봉 씨에겐 말려도 말려도 듣지 않는 할머니의 쇠고집이 못마땅한 것이 당연지사, 하루에도 몇 번씩 母子의 다툼 소리가 금죽도를 울리는데…

그럴 때마다 중재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것이 바로 며느리 순희 씨!


“내만 힘드나? 아들도 힘이 더 들어, 시방” 사실은 그 쇠고집이, 평생을 바다일 하느라 고되게 살아온 아들 내외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애달픈 어미의 마음임을 너무나 잘 알아서다.

그리고 그 마음 모를 리 없는 채봉 씨 역시, 어머니 황소고집에 언제나 못 이기는 척, 져드릴 수밖에 없다는데…

 

인간극장 5부작 2010년 1월 31일(월) ~ 2월 3일(금) 오전 7:50 ~ 8:25 자료제공=KBS 


무뚝뚝한 성격 탓에 따순 말 한마디 쉽게 하지 못하지만, 그날 잡은 가장 좋은 고기는 꼭 부모님 상 위에 올려놓는 채봉 씨와 아들 내외 배 들어오는 것만 봐도 동지섣달 꽃 본 듯이 얼굴이 환해지는 곽수업 할머니!

다정도 병이라,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짙어 가끔 마음 상하기도 하지만 넉살 좋은 며느리 순희 씨와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할아버지까지 함께하니 오늘도 母子의 명랑한 웃음소리가 금죽도를 덮는다.

 

“아이고. 징그랍다, 징그러~” 오늘도 달디 단 다방 커피 한 잔 마시고, 연신 줄담배를 태우는 할아버지를 보며 ‘쯧쯧-’ 혀를 차는 수업 할머니,‘음식 조절해라.’, ‘담배 줄여라.’ 티격태격 잔소리 마를 날이 없지만, 그게 다 당뇨로 고생하는 할아버지 걱정에 하는 말씀이다.

 

한겨울 칼바람만큼이나 모진 세월을 굽이굽이 함께 걸어온 할아버지와 할머니. 먹고 살기 위해, 좋든 싫든 살아내야 했던 섬 살이가 어느새 운명인양 정이 들어 버렸다는데…
그런 노부부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는 채봉 씨와 순희 씨! 외딴 섬에서의 생활은 아직도 고되게만 느껴져도, 어느덧 금죽도를 ‘우리 섬’이라고 부르는 부부다.

 

부모는 자식 걱정에, 자식은 부모 걱정에 발 동동 구르며 하얗게 지새는 밤마저 알콩달콩 눈꽃 되어 피어오르는 금죽도의 겨울.
정답게 자리 잡은 파란 지붕, 빨간 지붕 위에는 오늘도 눈처럼 조용히 행복이 소복소복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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