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친딸의 사생활 폭로로 정치생명에 위기를 맞고 있는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1일 오후 2시 30분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진실을 얘기하고 그것으로 서울시민 여러분께 판단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밝힌다"며 "구차한 얘기를 구구절절하다고 나무라셔도 달게 받겠다. 그만큼 제 얘기하기가 길다"고 심정을 밝혔다.
고 후보는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고자 하는 저와 미국 시민으로 키우고자 하는 전처와 갈등이 있었다. 전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도 한글을 전혀 가르치지 않고 한국 교육은 안된다며 미국에서 살 것을 계속 종용했고 그러던 중 1998년 양육권을 달라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미국으로 떠나면서 결별이 시작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한국에 딸이 들어올때는 만났다"며 "딸과는 가끔 카톡과 전화했다. 딸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딸과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바로 잡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이혼과정에서 빈털터리가 됐다. 하지만 전처는 한남동 유엔빌리지 호화주택과 미국에 빌라 2채를 샀다. 4~5년 이혼상태를 거치면서 2004년 경향신문 출신 여기자 아내와 결혼했다"고 말했다.
고승덕 후보는 "저의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 맞서겠다"며 후보 사퇴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
지난달 31일 고승덕의 친딸 희경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희경 씨는 "(고 후보는) 자식들 교육을 방기한 사람으로 교육감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고희경 씨는 "어머니가 교육을 위해 우리를 미국으로 데려왔을 때 아버지는 한국에 머물며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 나는 겨우 11살일 때 아버지 없이 사는 데 익숙해졌다"고 폭로했다.
또한 "아버지는 재정적인 것을 포함해 어떤 것으로도 우리의 교육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혈육인 자녀를 가르칠 생각도 없었던 사람이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한국 교육을 원치 않는 전처에 아들 딸을 뺏겼다고 주장하는 고승덕 후보의 해명보다 자기 결정권 없이 11살에 아버지 없는 삶을 살게 된 희경 씨의 분노에 더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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