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8일 국회상황을 이명박 정권에 의해 자행된 헌정사상 초유의 의회쿠데타로 규정하고 비상시국회의를 추진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야당 의원들의 격렬한 반발 속에서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 상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폭력국회에 대해 민주주의의 파괴, 의회쿠데타를 자행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적 충격을 추스르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폭거에 대한 들끓는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여 반이명박 반한나라당 행동을 전면화할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동당 의원단과 지도부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의해 자행된 의회쿠데타의 실상을 국민들에게 더 소상히 보고하고 각계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기 위해 시국순회농성에 돌입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전국 주요 도시의 주요 거점을 순회하며 농성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영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의 폭거로 4대강 예산 포함한 예산안이 날치기 통과됐다. 뿐만 아니라, 중요한 법안들이 무더기로 집권상정되어 날치기 처리됐다. 분명한 폭거이다. 국회 존재 자체를 무시한 행위이다.”라며 “정부가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반통일 정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철저히 무자비하게 다수의 폭력으로 국회를 완전히 망가뜨린 행위는 전에는 없었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희태 국회의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대한민국 의회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박희태 국회의장은 즉각 물러나라.”며 포문을 열었다.

전 대변인은 “박희태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의회를 수호해야 할 국회의장이 어제 정부여당의 날치기 도우미로 전락한 참담한 날이었다. 국회의장으로서 자격도 없고, 국회의장으로서 의지도 없어 보인다. 어제 예산안과 법률안을 날치기 강행해 대한민국 의회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박희태 국회의장은 즉각 물러나기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나라당의 예산안 기습 통과에 항의하는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엄지손가락으로 저리 가라고 하는 모습을 보인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해서 “오만과 독선은 도를 넘었다. 그동안 장관의 90도 인사가 얼마나 허위와 가식이었는지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국민을 무시하고 의회주의를 파탄시킨 이재오 특임장관과 이명박 정권이야말로 ‘객토’해야 할 대상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당5역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18대 국회는 스스로에게 치명상을 가하는 자해행위를 거듭하는 자해국회라고 규정하고 “입법활동을 방해한 폭력배들을 용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쟁점법안 중 친수법 등 몇가지 문제가 있는 법안이 있는데도 충분한 토의와 심의과정 없이 예산안에 끼워서 강행처리한 것은 의회주의 근간을 흔드는 폭거”라고 말하며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국회의결의 내용보다도 국회의결에 참여하는 국회의원들이 범법행위에 해당하는 국회의원이 아닌 자들의 폭력행위로 본회의 출입을 저지당하고 의정 활동의 방해를 받은 사실이다.”라며 본회의장 앞의 로텐더홀을 점거했던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예산안 강행처리의 정당성 문제보다 로텐더홀을 점거하고 자유선진당 소속의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저지한 민주당 등 일부 야당의 보좌진과 원외 인사들의 행위가 범법행위라고 민주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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