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온라인 뉴스팀]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여객선 침몰이라는 대형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뉴스특보를 방송하는 한편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을 심층 진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 제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일 오후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 위해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고 이 과정에서 불상사가 빚어졌다.
KBS 측은 조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 가량 억류당하는 일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중재를 위해 나섰던 정창훈 경인센터장도 유족들에게 수 차례 폭행을 당한 뒤 5시간 넘게 억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유족들은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윽박지르고, 고성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에 이준안 주간과 정창훈 센터장은 유족들로부터 당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고 전했다.
KBS는 불의의 대형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의 참담함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조문과 유족 위로를 위해 경건한 자세로 분향소를 찾은 공영방송 보도본부 간부들에게 행한 폭행과 장시간 억류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특히 유족들은 이번 사태의 이유로 KBS 김시곤 보도국장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적다고 발언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 당시 점심 식사에 합석했던 부서의 팀장 2명도 보도국장이 그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해 주었다고 밝혔다.
KBS 측에 따르면 당시 보도국장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백 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었고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실을 앞서 이미 여러 차례 공식 해명한 바 있지만, 일부 유족들과 일부 언론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보도국장 사진을 공공연히 분향소에 붙이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적시하며 모욕하기까지 했다고 KBS는 밝혔다.
더욱이 일부 찌라시 언론들은 거듭된 해명에도 보도국장이 실제로 그런 말을 한 것처럼 허위 기사를 유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언론사 기자들은 또한, 분향소 현장에 있었으면서도 KBS 간부들이 억류된 사실조차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고, 유족 편을 들면서 일방적으로 KBS를 공격하는 기사를 양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 교통사고 등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기획 보도로 다뤄보자는 취지의 발언을 일부 언론이 세월호 희생자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한 것처럼 왜곡 보도했다고 밝혔다.
또한 뉴스 앵커들에게 검은색 옷을 입지 말라고 한 것은 "당시 실종자가 사망자보다 많은 상황에서 검은색 옷이 실종자의 사망을 단정짓는 듯 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어 그렇게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KBS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실종자들의 조속한 귀환을 간절히 빌고 있다. 또한 유가족 여러분께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오해로 빚어진 처사로 KBS 보도본부 간부들은 씻을 수 없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고 또한 취재 윤리를 망각한 채 도를 넘는 왜곡 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와같은 KBS 측의 주장에 9일 오후 사임의사를 밝힌 KBS 김시곤 보도국장이 JTBC '뉴스9'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길환영 KBS 사장이 끊임없이 보도를 통제했다며 "지난해 있었던 윤창중 사건을 톱뉴스로 올리지 말라고 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시곤 국장은 "길환영 사장과 같은 언론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공영방송 사장을 해선 안된다"며 "길환영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다. 권력은 당연히 지배하려고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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