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온라인 뉴스팀] 벌들의 활동이 가장 왕성해지는 가을철, 그 독성이 꿀벌의 600배에 달하는 ‘말벌’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말벌 중에서도 최상위 포식자로 꼽히는 ‘장수말벌’은 단 한 방만 물려도 생사를 오갈 만큼 치명적이다.
특히 올해는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말벌의 개체 수가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국에 쏟아지는 피해 제보를 듣고 어디든 달려가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말벌 집 채집꾼들이다.
무덤가 주변은 물론, 좁은 배수구 안, 깊은 땅 속은 물론 폐가와 아찔한 절벽에도 말벌의 보금자리가 숨겨져 있다.
[사진제공=EBS]
말벌 집 제거를 위해서는 우선 벌집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말벌 추격부터 해야 한다.
시속 50km의 작디작은 말벌 쫓기는 늘 긴장의 연속이다. 게다가 최소한의 보호막이라 할 수 방충복은 입는 것만으로도 곤욕이다. 서늘한 가을에도 땀에 배인 소금기로 인해 옷이 하얗게 변할 정도다.
벌 철에는 밤낮이 따로 없다. 등산로나 공원 등 사람들이 자주 다니는 곳은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밤중에 작업이 이뤄진다. 모두가 잠든 시간, 깊은 산속에서 장수말벌의 맹렬한 공격을 받는 가하면, 땅 속에 있는 말벌 집 채취를 위해서 2시간 가까이 땅을 파야 한다.
강원도의 한 마을. 말벌로 인한 주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아침부터 출동을 서두른다. 말벌 서식지의 특성을 찾아 양지바르고 바람이 잘 드는 지역을 중심으로 탐색을 시작한다. 역시 야산 수풀 가운데 농구공만한 좀말벌 집이 숨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땅 속에는 거대한 땅벌 집이 둥지를 틀고 있다.
고단한 채취 작업으로 가을만 되면 한번에 7~8kg씩 살이 빠질 정도다.
게다가 말벌에 쏘이는 일도 다반사. 오랜 경력으로 내성이 생겼음에도 말벌의 공격은 강력하다.
말벌 제거는 밤에도 계속된다. 야간작업은 어디서 벌이 날아들지 모르기 때문에 특히 더 위험하다. 보호 안경을 쓰지 않고 작업했다가 오른쪽 눈에 벌이 뿜어내는 독을 맞고 말았다. 말벌의 독침은 주사기처럼 공중에 쏠 수도 있기에 언제, 어느 때 벌에 쏘일지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이튿날, 약성이 좋은 말벌 집을 찾아 나선 사람들. 벼랑 끝 천 길 낭떠러지에 사람 손이 닿지 않은 귀한 말벌 집이 매달려있다. 절벽에 매달려 사납게 공격하는 벌떼의 위협 속에서 위험천만한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 24시간 그들 주변을 맴도는 말벌과의 숨 막히는 사투 목숨을 건 말벌 집 퇴치 작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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