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이번주 방송되는 EBS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 <용서>는 세계적인 장승기능 전승자 이가락과 쫓겨난 그의 제자 김점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한민국 전통 기능전승자 이가락은 세계 21개국을 돌며 한국의 장승을 세계화 시킨 대표적인 공예가다.
20여 년 동안 장승을 제작한 공로를 인정받은 그는 2001년, 노동부로부터 ‘장승기능 전승자’로 선정 된다.
이가락이 제자 김점진을 만난 건 90년대 중반이다. 장승을 알리기 위해 인사동에 트럭으로 장승을 실어 날라 주말마다 전시를 강행하던 시절이었다.
장승 만드는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감명을 받은 김점진이 자신을 제자로 받아 줄 것을 요청 하면서부터 둘의 엇갈린 인연이 시작됐다.
이가락은 제자 김점진을 시험해 본다. 나무 한 토막만 던져주며 장승을 만들어 보라고 시키고, 책 한 권을 주며 목공예 작품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쉽지 않은 과제였지만 제자 김점진은 항상 기대 이상이었다.
40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장승공부를 시작한 제자의 재능을 믿었기에 이가락은 다른 제자들보다 그에게 더 혹독했다. 늘 사소한 문제에도 윽박을 질렀고 작은 실수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았다.
스승 이가락은 목공예 부분에서 자신보다 재능을 보이는 김점진을 더 크게 키우고 싶었다. 그래서 술 때문에 실수를 남발하는 김점진에게 더욱 혹독했다. 장인에게 필요한 건 재능 이전에 성실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목공예를 가르쳐 주기는커녕 윽박만 지르는 스승에게 지친 김점진은 더 술에 의지하게 된다. 김만진은 술만 마시면 중요한 시연 현장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인사동에서 있었던 시연회에서 일이 터지고 만다. 이가락은 김점진을 매몰차게 거절 한 후 혼자 춘천으로 돌아오고 오갈 데가 없어진 김점진은 고민 끝에 스승을 다시 찾아 간다. 마지막 기회를 얻은 김점진은 절대 술을 입에 대지 않기로 약속한다.
이가락은 국내·외로 우리 전통 문화 알리기에 전념했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그의 개인전이 화제 된 바 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해외전시는 룩셈부르크,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로 계속 이어졌고, 그 시기에만 21개국에서 전시회를 열게 됐다. 그가 바쁜 와중 그의 제자들은 자연스럽게 방치 됐고 배고픔에 굶주려야만 했다. 스승 이가락은 개인전을 위해 또 프랑스로 떠났고 더 이상 참지 못한 김점진은 작업실에 있던 스승의 목공예를 가지고 해수욕장으로 가서 팔아버린다.
한국으로 돌아 온 이가락은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둘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스승만 믿고 춘천으로 내려 온 김점진은 3년이 지났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가르쳐 주지도 않은 스승이 원망스럽다. 하지 말라는 억압만 하는 스승에게 숨이 막히고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자신의 신세도 한탄스럽다. 그러던 어느날 김점진은 술을 마시고 동료들과 싸운다. 그 모습을 본 스승 이가락은 불같이 화를 내며 한 겨울 밤 제자 김점진을 내쫓아 버린다.
그렇게 사제지간에 금이 간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한 때 존경했던 스승과 촉망받던 제자의 깊었던 사제의 정은 날카로운 칼날에 금이 가버렸다.
이들은 순수의 땅 캄보디아로 화해 여행을 떠나 서로간의 속 마음을 이야기 한다. 이번 화해 여행을 통해 둘은 뜨거웠던 사제의 정을 회복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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