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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KBS 가애란 아나운서가 남자의 자격 2013 흥보놀보전에서 흥보처 역으로 혼신의 연기를 펼쳐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설날 저녁에 KBS 2TV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에서 방송된 ‘2013 흥보놀보전’ 공연에서 가애란 아나운서는 흥보가 놀보에게 식량을 구걸하러 갔다가 매를 맞고 돌아왔지만 강도에게 식량을 빼앗겼다고 거짓말을 하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라리 내가 죽어 이 꼴 저 꼴 안 보는 게 낫겠다며 목을 매 자결하려는 흥보의 처의 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해 관중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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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제작진에 따르면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국악 선생님으로 출연한 남상일 씨도 가애란 아나운서의 혼신의 연기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연습 기간이 채 2주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연습에 대한 몰입도가 상당히 높았고 실제 공연에서도 본인이 음정을 틀린 부분을 정확하게 인지해 곧바로 바로잡는 등 음정과 박자에 대한 감각이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남상일 씨는 가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좀 약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막상 연습과 공연 때 쩌렁쩌렁하게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앞으로 전문적인 지도를 받으면 훌륭한 국악인이 될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남상일 씨는 가 아나운서가 KBS 1TV ‘국악한마당’을 오랫동안 진행하면서 국악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으면서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연예인들이라 자칫 공연이 재미 위주의 콩트가 될 수도 있었으나 가 아나운서가 중심을 잘 잡고 진지하게 연기를 해줘 멋진 창극이 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애란 아나운서는 그동안 방송 경험은 많았지만 실제 무대에서 관객들을 상대로 공연을 한 것은 처음이어서 공연 직전 대기실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심지어 피가 안 통해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긴장하면서 대사와 춤이 머릿속에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가 아나운서는 실제 공연에서 놀보에게 매를 맞고도 강도에게 맞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남편의 거짓말에 억장이 무너지는 장면을 연기하면서 슬픈 대사 내용에 정신이 팔려 첫 음정을 너무 낮게 잡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연습이나 리허설 때에는 이런 실수가 나와도 끊고 다시 부를 수 있지만 공연에서는 창을 끊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가 아나운서는 음정을 조금씩 올리며 정상 음정으로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사 내용이 너무나 슬픈 내용이라 공연 도중에 눈물이 나지 않았냐는 질문에 가 아나운서는 조금만 더 연습해 노래에 익숙했다면 눈물이 났을 텐데 실제 노래를 시작하니 혹시나 노래를 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정작 눈물이 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다른 배역의 사람들이 연기를 너무나 훌륭하게 잘해 자신도 모르게 공연에 몰입될 수 있었고 객석에 있는 관객들이 열렬하게 호응을 해줘 기운이 솟아났다고 말했다.

틀려도 좋아하고 잘해도 좋아하는 관객들의 박수 덕분에 배역을 맡은 사람들 모두 소리를 지르며 열정적으로 공연을 했고 이러한 열정적인 공연에 관객들은 더 감동해 박수를 보내주는 시너지 효과로 공연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었다고.

또한 공연이 끝나고 거의 모든 멤버들의 목이 쉴 정도였었는데, 흥보 역의 김준호 씨는 공연 전에 감기에 걸렸고 놀보 처 역의 주상욱씨는 다리를 다친 상황이었지만 다른 멤버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가 아나운서는 공연을 끝낸 소감에 대해 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고 하면서 공연을 한 것이 아니라 리허설을 마친 것 같아, 다시 공연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실수도 많았지만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셨고 트위터에 ‘재미있었다’, ‘설날 저녁에 온가족이 모여 잘 봤다’는 메시지를 남겨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가 아나운서는 비록 이번 공연으로 국악 창극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경험하기는 했지만 국악의 맛과 멋을 조금이라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뿌듯했다며 남다른 국악에 대한 사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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