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불만제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성행 중인 지문적성검사의 실체를 파헤쳐보고, 소비자만 모른 채 만병통치약처럼 팔리는 가정용 홍삼 제조기의 효능을 알아본다.

우리 아이는 어떤 적성이 있을까? 과연 어떤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 학부모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민!
그 고민을 단번에 해결해주는 놀라운 검사 ‘지문적성검사’

손가락 지문만 찍어 봐도 아이의 지능, 성격, 두뇌구조는 물론 미래 직업까지 알 수 있다? 소비자 만족도 90%! 가격은 10~12만원으로 다른 적성검사에 비해 비싸지만 평생 변하지 않는 지문처럼, 한번 검사하면 평생 변하지 않는 선천적 재능을 알려주는 신비한 ‘지문적성검사’

각종 박람회, 취업설명회에서 성황을 누리고 있고 방문을 원하면 전국에 지점이 있어서 가까운 곳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성행 중인 지문적성검사의 실체를 <불만제로>가 파헤쳤다고 한다.

▶ 지문만으로 우리 아이의 타고난 재능을 알 수 있다?
지문을 통해서 다중지능을 파악하는 거죠. 애가 운동을 잘할지 공부를 잘할지 성악가가 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걸 이 지문을 통해 미리 알 수 있다는 거죠. - A 지문적성검사 업체

손가락 지문과 손바닥 특정 지점의 각도를 측정하기만 하면 아이의 선척적인 지능, 성격, 미래 직업까지 알려준다는 ‘지문적성검사’. 그런데 많은 소비자들이, 과연 이 적성검사를 신뢰해도 될지, 이 검사가 과학적인 검증이 된 것인지, <불만제로>에 물었다고 한다. 지문으로 그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다는 이 검사는 얼마나 과학적인 검사일까.

불만제로 제작진은 먼저 5살 어린이와 함께 각기 다른 지문적성검사 업체 4곳에서 검사를 받아봤다고 한다. 그런데, 검사결과 한 아이의 지문인데도 결과는 조금씩 다 달랐다. 이상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2년 전 지문적성검사를 받은 경험이 있는 다른 아이가, 당시 검사를 받았던 동일한 업체에서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아봤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분명 같은 사람이 같은 업체에서 검사를 받았는데도 그 결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우월 지능 순위가 뒤바뀌고, 학습스타일과 대뇌구조, 추천직업까지 달라졌다. 불만제로 제작진은 이 검사의 정확성에 의문이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불만제로>는 각 분야에서 이미 재능을 인정받은 사람들을 모아 본격 실험에 나섰다. 세계랭킹 1위 포켓볼 국가대표 김가영 선수, 세계적 팝 아티스트 한상윤, 한국 초등테니스연맹 여자부 순위 1위인 테니스 영재 김수민 선수, 전국학생당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보건 선수, 전국주산암산경기대회 국가대표 1위 암산신동 전민석 어린이, 절대음감을 가진 피아노 신동 박채란 어린이까지!

총 6명의 실험단이 지문적성검사를 받아본 결과, 전교 1등 암산왕 민석이는 느림보 학습형으로 초등학교 때는 성적 부진, 테니스 선수 수민이는 신체운동지능이 본인의 지능 중 최하위라고 나왔다고 한다. 적성이나 특기와는 연관성이 낮아 보였다. 어떻게 이런 지문적성검사가 나오게 된 것일까?

▶ 과학적 검사라면서, 학술적 근거는 없다?!
학계에서 검증 받은대로 물어보시면 그건 없다,라고 하는 거죠. 맞아요 논문 없어요. 있었으면 제가 드리죠.  - B 지문적성검사업체

<불만제로>는 도대체 사람의 지문과 지능, 성격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궁금했다고 한다. 업체들은 10개의 지문에 각기 다른 지능들이 연관되어 있어서, 10개의 지문을 찍으면 그 아이의 다중지능 우월 순위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다중지능이론’은 1983년 미국 하버드 대학 하워드 가드너 교수가 체계화한 교육 이론으로 인간의 8가지 지능을 분류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이론의 창시자는 지문적성 검사에 동의할까?

<불만제로>는 한국 언론 최초로 하워드 가드너 교수를 만나기 위해 직접 하버드로 갔다. 그러나 교수는 자신의 이론과 지문은 전혀 상관이 없으며, 지문과 지능을 연관지어 검사하는 현상을 이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다른 관련 학계에선 이 지문적성검사를 인정하고 있을까? 뇌의학 전문가, 정신과 전문의, 교육학자 등 다양한 학계 전문가들의 지문적성검사에 대한 학술적 견해를 <불만제로>가 공개한다.

■ 소비자가 기가 막혀 - 가정용 홍삼 제조기
한국의 대표 보양식품 홍삼!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먹는 건강기능 식품으로 지난해 국내 모든 건강기능식품 생산액의 55%를 홍삼제품이 차지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홍삼제품을 찾는다.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분들을 위한 희소식! 가정용 홍삼제조기만 있으면 비교적 저렴한 수삼으로 홍삼을 만들 수 있다?! 정말 홍삼이 만들어지는 것인지, 홍삼성분은 얼마나 나오는지 <불만제로>에서 집중 취재했다고 한다.

▶ 홍삼 제조기로 만든 홍삼의 정체?
“홍삼 달인 물이라기 보다는 인삼 달인 물이라고 지칭하는 게..” - 홍삼 전문가

집에서 손쉽게 수삼으로 홍삼을 만들 수 있다는 홍삼 제조기 광고들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정말 가정용 홍삼제조기로 홍삼을 만들 수 있는 것일까? 판매업자들의 의견도 분분했다. 인삼산업법을 살펴본 결과 홍삼은 수삼을 증기나 그 밖의 방법으로 쪄서 익혀 말린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수분함량이 15% 이하여야 한다. 전문가에 의하면 수삼을 쪄서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 홍삼 유효성분이 생기는데, 건조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완전한 홍삼이 될 수는 없다는데...

▶ 홍삼 제조기 = 건강기능식품 제조기?
“노력에 비해서 그 정도의 효과밖에 없다면 차라리 수삼을 그대로 복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 실험결과 전해들은 소비자

많은 소비자들이 가정용 홍삼 제조기를 찾는 이유는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일부 가정용 홍삼 제조기를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당뇨에도 좋고암 환자도 살리는 만병통치약처럼 팔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식약청에서 인정하는  홍삼의 효능은 면역력 증진, 피로회복,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개선, 기억력 증진이다. 이 효능들을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진세노사이드 Rg1과 Rb1의 합이 2.4~80mg은 돼야 한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홍삼은 건강기능식품이라 할 수 있을까? 국내 인삼 재배농가의 인삼을 한날 한밭에서 채취해서 원료로 사용해 실험해봤다. 9개 업체, 10개의 제조기에 각각의 사용 설명서에 철저히 입각해 추출액을 만들어 식약청 인증기관에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업체가 권장하는 일일 권장 섭취량을 섭취해도 건강기능식품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추출액이 다수 있었다. 취재결과 홍삼 제조기의 성능에 대한 관리 및 규제를 하는 곳은 없었다. 소비자만 몰랐던 홍삼 제조기의 비밀을 <불만제로>가 집중 취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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