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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Jul-03

KBS스페셜, 어느 인민군 병사의 수첩

2011.07.03 01:46:43


[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으로 참전했던 어느 병사의 수첩 60년 만에 발견된 수첩 속 한 편의 글 주인공은 바로 국군포로 ‘병덕’
과연 이 수첩 속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져 있을까? 배우 정진영, 그와 함께 석도와 병덕의 60년 전 이야기를 KBS스페셜에서 추적했다고 한다.

 

전장(戰場)의 벗, 석도와 병덕 92살 노인이 된 인민군 병사가 기억하는 그날의 추억

존경하는 벗, 석도동지에게 春風秋雨(춘풍추우) 二年(2년)이란 歲月(세월)을 서로 喜怒哀樂(희노애락)을 같이 나누며 의좋은 親兄弟(친형제)의 같이 지나던 우리의 사이 - 병덕의 편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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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스페셜, 어느 인민군 병사의 수첩               자료제공=KBS 

 

중국의 한 조선족 마을에서 수첩의 주인, 인민군 출신 최석도(92) 노인을 만났다. 정전 무렵 두 사람은 청진 근교의 철도경비대에서 함께 근무했다. 국군포로였던 병덕은 인민군인 최 노인을 ‘형’으로 따르며, 고향의 그리움을 토로할 정도로 깊은 사이였다고 한다. 60년 전 우정의 주인공, 병덕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KBS스페셜은 최 노인의 수첩을 단서로 병덕을 찾아 나섰다고 한다.

 

정전 후 자유송환원칙에 따라 포로송환이 이루어졌지만 병덕은 돌아오지 못했다. 병덕을 추적하며 만난 국군포로들은 당시 많은 국군포로들이 송환되지 못한 채 북에 남겨졌다고 증언했다. 그들은 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을까? 그리고 국군포로였던 병덕은 어떻게 인민군이 되어 최 노인을 만날 수 있었을까?

 

“정전 협정이 되면 고향으로 돌아갈 거냐 그런 심사가 있어요. 아주 공포분위기에요. 의심스러워서 안 가겠다고 한 사람들 무지하게 많다 이거야” - 유창상 / 귀환 국군포로

 

오늘 비록 離別(이별)의 쓴 握手(악수)로 헤어지지만 기어코 기약 없는 그 어느 날 그 어느 곳에서 歡喜(환희)의 相逢(상봉)이 뒤 따를 것이요. - 병덕의 편지 中

 

3년간의 전쟁은 한반도를 폐허로 만들었다. 특히 유엔군의 폭격을 받은 북한은 군사시설 뿐 아니라 도시, 농촌 등 피해를 입지 않은 곳이 없었다. 북한은 전후복구 작업에 국군포로들을 대거 투입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보낸 곳은 탄광이었다. 최 노인이 제대할 무렵 병덕 역시 온성의 탄광으로 보내졌다. 그것이 병덕에 대한 마지막 기억이다. 탄광으로 간 병덕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1998년 탈북한 국군포로 장무환 할아버지, 그 역시 병덕과 마찬가지로 온성의 탄광에서 일했다. 그와 탄광에 함께 배치된 국군포로의 수만 600~700명. 탄광에서의 노동은 힘들 뿐 아니라 매우 위험했다. 수많은 국군포로들이 작업 중 목숨을 잃었다.

 

"가스폭발하면 한 개 중대가 없어질 판인데 탄광에서 일 하면 언제 죽을지 몰라, 정말 많이 죽었어." - 장무환 / 귀환 국군포로, 온성탄광 근무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회최하층’ 국군포로에 대한 차별과 멸시는 자녀들에게도 이어졌다. 학교진학, 취업은 물론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것 까지 ‘국군포로 자녀’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온성으로 보내진 병덕도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쉽지 않은 ‘병덕’ 찾기. 최석도 노인에게서 받은 단서는 그가 인민군으로 입대했다는 것, 온성의 탄광으로 보내졌다는 것뿐이었다. KBS스페셜팀은 온성 출신 국군포로와 탈북자를 중심으로 수소문하던 중 ‘이병덕’을 보았다는 탈북자의 제보를 받았다고 한다. 추적 끝에 남한 측 ‘이병덕’의 유족도 만날 수 있었다. 과연 ‘이병덕’은 수첩 속의 ‘병덕’이 맞을까? 전쟁 도중 사라졌던 병덕을 KBS스페셜팀은 과연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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