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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전라남도 담양군 금현리,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에 귀촌 12년차 지현(46)씨네가 산다.


딸 소희의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들어온 가족들...산새가 우체통에 날아들어 알을 낳고, 앞마당엔 꿩이 노니는 이곳에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시골 생활을 꿈꿨다.

그러나, 철마다 배워야 할 일은 지천이고 해마다 텃밭의 수확은 영~시원찮으니, 도시 여자 지현씨 ‘담양댁’으로 살아가기가 생각만큼 만만치 않다.


살림이든 육아든 똑! 소리 나게 자신 있었던 그녀, 그러나 책에도 없는 시골생활은 도통 알 길이 없고 설상가상 마흔 넘어 찾아온 사춘기로 이 가을, 지현씨의 마음이 더욱 쓸쓸하기만 한데...

도시를 떠나 또 다른 삶을 선택한 지현씨~ 제대로 된 시골생활을 위해 시작된 그녀만의 특급 프로젝트, ‘자연’에서 인생의 또 다른 기쁨을 찾은 지현씨의 시끌벅적한 귀촌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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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담양댁의 귀촌일기’                 [사진제공=KBS]

 

엄마 지현씨는 방송 작가, 아빠 상운씨는 치과의사, 좀처럼 도시를 떠나 살 수 없을 것 같은 직업을 가진 부부. 그들이 귀촌을 결심한 건 12년 전이었다.
딸 소희는 아토피가 심해 밤마다 울며 잠이 들었고, 부부는 일에 치어 몸과 마음이 망가져갔다.
도시를 떠나보자는 쉽지 않은 결심~ 그렇게 담양의 작은 마을에서 가족은 전혀 다른 생활을 시작했다.

 

가족은 시골에서 사는 것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지천으로 신선한 채소가 있는 텃밭은 보물창고나 다름없었다.
산새며 꿩이 마당을 거니는 것을 보고 감탄했고, 잃었던 여유를 되찾으면서 부부에게도 변화가 일어났다.
바쁘기만 했던 엄마 지현씨는 손끝 야무진 살림꾼이 되었고 남편 상운씨는 아이들과 노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등 아빠가 되었다.
딸 소희는 뽀얀 얼굴의 숙녀로, 이곳에서 태어난 둘째 형준이는 건강하고 정 많은 아이로 자라났다.

 

그녀의 집을 둘러보면 감탄사부터 나온다.
먼지 하나 없이 그림 같은 살림살이들, 올망졸망 놓인 항아리 속에는 철 따라 열매 맺은 오디며 모과, 수세미가 천연액으로 익어간다. 
마당을 가로질러 가을 커튼이 될 땡감 물들인 삼베천이 햇살에 너풀거리고 고추며 가지며 깻잎 등 거름 없이도 잘 자라는 각종 채소들은, 고스란히 지현씨의 손끝에서 더없이 건강하고 맛있는 자연 밥상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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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던 지현씨, 그러나 시골에서는 세 끼 밥상 차리고 집안일 하는 것 외에 배워야 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았다.
부추보다 부추꽃에 관심 있는 지현씨에게 농작물은 ‘수확’보다 ‘수집’처럼 느껴졌던 것이 사실.
농사를 짓지 않고 시골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미안하고 부끄럽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살림은 책으로 배웠고, 농사는 귀로만 들었던 그녀, 무늬만 시골댁인 도시 여자 지현씨의 우아한 인생에 제동이 걸린 건 그때부터였다.

 

아직도 소녀 같은 감수성을 지닌 지현씨, 그녀는 작가였다.
좋은 글을 쓰고 싶었고, 따뜻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한 편으로는 다른 이들처럼 성공과 명예에 대한 열망도 있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돼서부터 시골살이를 시작하고, 한동안 서울까지 오가며 대본 작업을 했을 정도로 무엇이든 다 잘하고 싶었던 그녀는 살림에도, 육아에도, 일에도 전혀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 마흔 넘어 뒤늦게 찾아온 사추(秋)기...
흔들리는 나무만 봐도 쓸쓸해지고, 드라마를 보면 한바탕 눈물바람~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는 지금, 내 이름 석 자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것만 같아 괜히 서글퍼지고 잊고 지냈던 젊은 시절의 꿈은 또 왜 이리 아득하게만 느껴지는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지현씨, 가을 한 번 제대로 탄다.

 

귀촌 12년차, 오늘의 지현씨가 있기까지는 이웃 어르신들의 도움이 컸다.
막걸리 담그기, 풀치조림, 박나물 무침 등 손맛 살아있는 음식 전수에서부터 철따라 씨앗심고 기르는 법까지.
그 뿐인가, 시골에 처음 온 젊은 새댁에게 장도 퍼날라 주고 김장 배추도 마당에 부려놓고 가시곤 했던 어르신들~
자연을 닮은 풍성한 이웃들의 정은 지현씨네 시골살이에 가장 큰 응원이 되었다.

 

올해 고추 농사 대박 난 ‘광진이네’, 막걸리 하나 만큼은 기가 막히게 담는 ‘갠드레 할머니’ 앞집 뒷집 살며 오가는 동안 각별한 사이가 된 이웃들이다.
이제 받은 정을 되돌려 주고 싶은 지현씨~ 도시를 떠난 이후 줄곧 ‘소희네’였지만 앞으로는 ‘담양댁’ 으로 불리고 싶다며 야무진 꿈을 꾸는데...
시끌벅적한 그녀의 귀촌일기에 오늘도 별난 시골 이야기가 씌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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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딸을 위해 도시 떠난 ‘담양댁의 귀촌일기’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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