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온라인 뉴스팀] 경상북도 울진, 겨울 철 반가운 손님, 울진 대게!
살이 덜 차 말랑했던 대게는 1월이 되면 단단하게 살이 여문다. 먹음직스럽고 통통한 대게를 잡아 올리면 배에서는 “대게다!” 하는 외침이 터지는데~ , 죽변항의 60여 척의 대게잡이 배들은 모두들 만선을 목표로 매일 겨울 바다에 나선다.
겨울 대게맞이가 한창인 죽변항에는 온 가족이 함께 대게잡이를 하는 김용웅(70)씨 가족이 살고 있다.
11살, 어린 시절부터 한평생을 배에서 지낸 용웅 씨와 묵묵히 어부의 아내로 살았던 숙희 씨. 거친 바다에서 소박한 삶을 건지며 2남 2녀의 자녀들을 모두 키워냈다. 마을에서 호랑이 선장님으로 소문난 용웅 씨! 자식들에겐 무뚝뚝하고 엄한 아버지지만 손자만 보면 웃음꽃이 피는 자상한 할아버지다.
[사진제공=KBS]
청춘을 바다에서 보낸 용웅 씨의 올해 나이 70세. 겨울이면 아버지 곁으로 모여드는 자식들에게는 여전히 너른 바다 같은 굳건한 아버지다. 그러나 70세의 나이에도 굳건했던 용웅 씨에게 위기가 찾아오는데…과연 효성 호는 만선의 꿈을 안고 순항할 수 있을까?
허허실실, 좋은 일이 있어도 나쁜 일이 있어도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웃는 큰 아들 재선씨. 도시에서 직장을 잡아 아버지의 품을 떠난 것도 잠깐,오랜 방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던 재선 씨를 다시 바다로 부른 아버지.
4년 경력의 초보 선원 재선씨. 어째 이 남자, 하는 일마다 꼬인다.
베테랑 선장인 아버지 눈에 부족한 것 투성이라 혼나는 것이 일상인데~ 그럼에도 마음을 다 잡는 건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효성 호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배워 가면서 살아가는 거죠.” 아버지의 바다에 이제 막 닻을 내린 아들, 재선씨. 그에게 아버지는 큰 바다, 그 자체다.
겨울만 되면 복작복작한 용웅 씨의 배, 막내처남부터 큰 사위까지 대게 잡이 배에 몸을 싣는데~ 긴말 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지고 묵묵히 일하고서 함께 하는 만찬은 꿀맛이다.
가족들과 함께 하다 보니 언성 높일 일도, 일이 틀어져 싸울 일도 없단다.
대게를 가득 실은 배가 항구로 들어오면 그 다음부터는 여자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선다. 숙희 씨부터 큰딸 선희 씨, 그리고 큰며느리 정애 씨까지!
경매를 하려면 이 미녀 3총사가 중요하다는데~ 바닥에 게를 뒤집어 깔아 놓는 일은 보기엔 쉬워보여도 초보인 큰며느리 정애 씨는 꿈도 못 꾸는 일이란다.
신년의 새 기운을 안고 출항하는 효성 호 그물이 엉키고, 가끔 허탕을 치는 등 겨울 바다는 녹록치 않은 상대지만 그물마다 주렁주렁 달린 대게들은 고생을 잊게 한다.
부지런하기가 둘째가라면 서러운 70세 베테랑 선장 용웅씨와 어부의 아내 숙희(66)씨.
2014년 청마 해, 가족들이 함께하는 신년 희망과 함께 대게를 낚는 효성 호의 항해는 힘차기만 하다.
어니스트뉴스 web@honestnews.co.kr
저작권자ⓒHNN 어니스트뉴스 (www.Hones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