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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구름도 안개도 쉬었다가는 지리산 허리에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면 보이는 작은 마을...마을이라 하기에도 소박한, 고작해야 4가구가 도란도란 모여 사는 곳. 바로 전남 구례군의 추동마을이다.

산중에 꼭꼭 숨어있어 인적도 드문 이곳에는 56년간 서로를 벗 삼아 살아오신 두 할머니가 살고 계시는데... 이상엽(83), 최삼엽(75)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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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5부작 “지리산 두 할머니의 약속”          자료제공=KBS


자매겠다... 싶을 정도로 웃는 모습이 닮은 이 두 할머니는 다름 아닌 동서지간.
꽃다운 열여덟, 산골 중에 산골인 이곳으로 시집을 와 강산이 5번 변하고도 남았을 5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이곳을 떠난 적이 없으신 두 할머님이다.

남편처럼 든든하게 동서를 마음으로 주시는 이상엽 할머님과 “형님~ 형님~”하며 이상엽 할머님이 가시는 곳이라면 손과 발이 되어 늘 동행하시는 만년소녀 최삼엽 할머니...깊은 골짜기마다 구구절절한 사연이 깃들어 있을 듯 한 지리산 자락에는 늘 같은 자리를 지켜온 산을 닮은 두 할머니가 살고 계신다.

 

두 할머니의 마주보고 있는 집은 서로를 바라보고 살아온 세월을 보여주듯, 다른 두 집임에도 불구하고 살림살이는 무척이나 닮아있는데...무엇이든 함께하시고 함께 가시는 두 분이시니 그도 그럴 수밖에.
여름한철 시원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똑같이 사 신으시는 건 기본이요 콩나물 천원어치를 사도 반으로 나누고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도 넉넉히 해서 두 개로 나누어 담기 바쁘시니 서로의 집을 내 집 보듯 훤~히 꿰뚫고 있는 일은 당연지사다.
그뿐이랴, 이 두 할머니. 마치 한 몸처럼 어디든 함께하시는데...

 

장엘 가도 밭을 가도 늘 쌍둥이처럼 붙어 다니시는 닭살커플!
서로가 있기에 행복이 두 배라고 말씀하시는 두 할머니의 얼굴엔 너무도 닮아버린 세월의 주름이 깊게 패여 있다.

 

반세기 이상을 함께 동고동락 해 오신 두 할머니. 타지에 나간 자식들보다 더 오래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오신지라 아무리 그리운 자식들일지라도 날마다 얼굴 맞대고 살고픈 가족들일지라도 이곳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곳을 떠나면 병이 날것만 같다는 어머니의 말이 진심인지, 자식들 고생시키기 싫어서 하시는 말씀인지 알 수 없지만 완고하신 두 할머니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는 자식들인데..그래서 매일 같은 시간 안부 전화 드리고, 어머니 좋아하시는 살 오른 고등어 한손 보내드리는 것으로 그 죄송하고 걱정되는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본다.

 

살아온 인생에 대한 후회도, 남아있는 짧은 여생에 대한 아쉬움도 없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시는 두 할머니.
그 긴 시간동안 기쁘기도 아프기도 했던 많은 일들은 서로가 있기에 배가되고 반으로 줄일 수 있었는데...몇 달 전 사고로 막내딸을 잃은 최삼엽 할머니.
살아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지만 그런 동서의 마음을 말없이 지켜주고 보듬어 준 형님이 있었기에 가슴에 묻고 다시 한 번 살아갈 힘을 내어볼 수 있었다.

 

비오는 날이면 따끈한 부침개 부쳐 막걸리 한 잔 기울일 수 있고 천둥번개 치는 날이면 베개 들고 쫒아 올라가 한 이불에서 몸 부빌 수 있는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인 두 할머니.
짧으면 짧다할 수 있는 남은 인생길을 함께 걷기로 새끼손가락 걸며 약속해본다.

 

인간극장 5부작 - 지리산 두 할머니의 약속은 2011년 7월 25일(월) ~ 7월 29일(금) 오전 7:50 ~ 8:25 KBS1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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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5부작 “지리산 두 할머니의 약속” file
[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구름도 안개도 쉬었다가는 지리산 허리에 자욱했던 안개가 걷히면 보이는 작은 마을...마을이라 하기에도 소박한, 고작해야 4가구가 도란도란 모여 사는 곳. 바로 전남 구례군의 추동마을이다. 산중에 꼭꼭 숨어있어 인적도 드문 이곳에는 56년간 서로를 벗 삼아 살아오신 두 할머니가 살고 계시는데... 이상엽(83), 최삼엽(75) 할머니가 바로 그 주인공. 인간극장 5부작 “지리산 두 할머니의 약속” 자료제공=KBS 자매겠다... 싶을 정도로 웃는 모습이 닮은 이 두 할머니는 다름 아닌 동서지간. 꽃다운 열여덟, 산골 중에 산골인 이곳으로 시집을 와 강산이 5번 변하고도 남았을 5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이곳을 떠난 적이 없으신 두 할머님이다. 남편처럼 든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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