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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일본 서쪽 끝에 있는 항구도시 나가사키에서 4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섬, 하시마. 야구장 두 개를 합쳐놓은 크기 정도에 불과한 이 작은 섬은 생긴 모양이 군함을 닮아 군함도로 불린다. 1974년 이후 무인도가 된 섬은 폐허가 된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는 상황. 그런데 70여년 전 조선인 강제 동원 피해자들에게 이 곳은 지옥섬, 또는 감옥섬으로 불렸다. 거기에는 해저 탄광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려야 했던 이들의 피와 눈물과 한이 서려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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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지옥의 땅 '군함도' 2010. 8. 7(토) 20:00~21:00(KBS 1TV)  자료제공=KBS

 

해저 700m에 있는 탄광은 그야말로 막장. 조선인 강제 동원 피해자들은 날마다 2교대로 12시간씩 좁고 어두운 막장에서 바닥에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운 채 탄을 캐야만 했다. 게다가 열악한 작업조건 속에서 천장의 암석이 떨어져 내리는 낙반 사고 때문에 한 달에 4,5명씩은 죽어나갔다. 굶주림과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던 이들은 탈출을 시도했지만, 헤엄쳐 도망가다 죽기도 했고 도중에 잡혀 맞아 죽기도 했다.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영양실조로 다리에 쥐가 나고 사는 것이 죽는 것 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지속되었으면 자살을 하든지 어떻게 해버리려고 각오를 가졌다. 더 이상 고난을 겪을 수가 없어서.. 」

 

「말채로 도망자들을 막 후려치면 살이 묻어나고 죽는 소리가 난다. 다 들리게 큰소리로 마구 때린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경각심을 주려고.. 」 - 하시마 탄광 강제 동원 피해자 최창섭 할아버지 인터뷰 中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제대로 된 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을 때, 이들의 인력수탈에 앞장섰던 기업들은 어떻게 됐을까? 당시 군함도에서 탄광을 운영했던 회사는 미쓰비시. 미쓰비시는 중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 기간 중 군수산업으로 급팽창했고, 전후에도 세계적인 기업으로 군림하고 있다.

 

「왜 우리 돈을 안줘, 월급을 주라고 하니까 너희들 저금 다 해놓을게 걱정말고 쓸 것만 이름 적어놓고 가라 그러면 비누 한 장, 인찰지 두 장, 봉투 한 장, 잉크 하나 다 각자 그것 밖에 안 줘요.」 - 미쓰비시중공업에 강제 동원됐던 양금덕 할머니 인터뷰 中

 

「돈은 뭐냐, 얼마 받은 줄도 모르고 그래요. 나올 때 전부 찾은 것이 그때 돈으로 일본돈 100엔 줍디다. 그것이 전 재산이었어요.」 - 하시마 탄광에 강제 동원됐던 전영식 할아버지 인터뷰 中

 

지난 1999년,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이후 10년간의 법정투쟁을 벌여왔던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는 결국 패소했다. 1965년 한일협정으로 청구권이 소멸됐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할머니 등 강제동원 피해자와 깨어있는 한일 시민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미쓰비시를 상대로 항의 시위와 서명지 전달 등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그동안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해오던 미쓰비시가 미묘한 변화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현재 일본 보수 우익 세력들은 군함도 하시마를 비롯한 나가사키와 후쿠오카 일대의 탄광들을 자랑스러운 근대화유산으로 여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려고 애쓰고 있다. 해방 65년, 죽어서도 눈감지 못하는 원혼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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