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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Nov-07

인간극장 4부작, 지호의 두 바퀴

2010.11.07 09:04:14


[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금메달은 무슨 색?" "금색." "지호는 몇 등?" "1등." "지호의 꿈은?" "국가대표!" 지호가 하루에도 몇 번 씩 엄마와 주고받는 말이다.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아무데서나 옷을 벗어던지는 지호.
겉보기에는 멀쩡한 스물한 살 청년이지만 정신 연령은 여섯 살 수준, 자폐증상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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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4부작 지호의 두 바퀴 2010년 11월 8일(월) ~ 11월 11일(목) 사진=KBS

 

그런 지호가 3년 전, 사이클을 시작하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생활리듬이 규칙적으로 변한 것은 물론 집중력이 좋아지고, 이상행동도 덜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특수학교를 졸업한 후 지호는 감독은커녕 소속팀조차 없는 상황, 엄마와 아빠가 코치와 감독을 자청하고 나섰다.
인터넷과 서적을 동원해 지호를 가르쳐보지만 전문지식이 없다보니 동냥 코치를 받는 일이 일쑤다.

게다가 지호네는 아빠 김득경(54) 씨가 옷 행상을 하고 엄마 정진화(44) 씨는 식당일을 하는 빠듯한 살림에 한 때 사이클을 놓으려 하기도 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사랑하는 아들 지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엄마아빠다.

 

11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사이클대회를 앞두고 지호는 하루 7~8시간의 고된 훈련을 버텨낸다.
있는 힘껏 페달을 밟는 지호! 지금 지호는 사이클이 아닌 세상을 헤쳐 나가는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여섯 살 어른으로 살아온 김지호(21) 군. 지호는 아무데서나 옷을 벗어던지고,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 가출을 하기도 여러 번이라 부모는 동네 슈퍼에 가는 심부름도 지호가 집에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 노심초사하기 일쑤다. 자폐아의 엄마로 사는 것은 숨을 죽이며 사는 것과 같았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을 걸거나 이상한 행동을 해서 자주 오해를 사는 지호 대신 엄마가 고개를 숙여야 할 때도 많다. 다섯 살 때 자폐아 진단을 받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부모, 지호를 남에게 맡기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득경 씨와 진화 씨는 금쪽같은 아들 지호가 있기에 오늘도 웃을 수 있다는데…. 부모는 사랑하는 지호가 세상 속으로 한 발 다가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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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4부작 지호의 두 바퀴 2010년 11월 8일(월) ~ 11월 11일(목) 사진=KBS

 

3년 전, 지호가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사이클을 타게 된 후로 옆 사람의 말을 따라하고 혼잣말을 하는 행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비장애인과 어울리는 행사에도 당당히 선수로 참가하는 기특한 지호다. 지호는 사이클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두 번째로 출전한 장애인 사이클 대회에서 동메달을 딸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갖췄다. 훈련을 마친 아들의 다리를 마사지 해주는 아빠 김득경(54) 씨, 반복되는 고된 훈련이 아들에게 성취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기만 한데…. 사이클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던 지호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식이다.

 

특수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소속팀에서 지원을 받으며 마음껏 사이클을 탔던 지호.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자 소속팀이 없어 코치를 구하지 못했고 엄마 정진화(44) 씨가 직접 코치로 나서야 했다. 인터넷과 각종 서적을 총동원해서 가르쳐보지만 막연한 정보들이라 한계에 부딪히고, 결국 엄마는 프로선수들에게 동냥코치를 받으러 연습장으로 향한다. 옷 행상과 식당 아르바이트로 지호를 뒷바라지 하는 부모, 한 때 천만 원에 달하는 대회용 사이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사이클을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은 법! 더욱 더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지호의 꿈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다.

 

지호가 11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사이클대회를 앞두고 하루 7~8시간 씩 맹연습을 하고 있다. 훈련을 하면서 지호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부모는 망설임 없이 출전을 결정했다. 머지않아 부모가 늙고 병들었을 때 지호가 세상을 혼자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부모다. 엄마아빠는 지호가 사이클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지호의 이번 대회출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는데…. 드디어 출발선에 선 지호,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 나가고 있다!

 

인간극장 4부작 지호의 두 바퀴 2010년 11월 8일(월) ~ 11월 11일(목) 오전 7:50 ~ 8:25 KBS 1TV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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