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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새벽 4시에 일어나 버스며 지하철이며 네 번을 갈아타고 딸의 집으로 매일 출근하는 엄마, 박혜경씨(54세). 엄마가 두 시간이 넘는 이 길을 매일같이 오는 이유는 네 살짜리 손녀를 돌보기 위해서다.

딸이 출근하면 그때부터 엄마는 숨 돌릴 틈 없이 엄마의 전쟁 같은 육아시간이 시작되는데… 아이는 하루 종일 엄마 등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
틈틈이 쑥대밭이 된 집안청소까지 하는 엄마는 쪽잠 한번 잘 여유 없이 딸이 퇴근하는 늦은 밤까지 강행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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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각장애인 모녀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 kbs 스페셜 ‘엄마, 사랑해’    자료제공=KBS

 

“손녀를 돌보느라 허리가 아프고 갱년기 증상 때문에 몸도 마음도 힘들지만 딸이니까요. 내 딸이니까 모든 것이 가능해져요.” - 엄마 박혜경씨

 

딸 현선정(30세)씨는 8년차 직장인이다. 내로라하는 전문직도 아니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빠듯한 살림을 꾸려가기 때문에 아이를 엄마에게 맡기면서 그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한 것이 벌써 4년이 됐다. 딸에겐 가장 만만한 사람이 친정엄마 아니던가. 그러나 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엄마에게 한없이 미안하고 죄스럽지만 청각장애인 엄마 밑에서 자라 아이의 말이 늦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청각장애인 엄마가 돌봐주니까 우리 아이는 TV를 보면서 말을 다 깨우친 것 같아요. 그래서 걱정이에요.” - 딸 현선정씨

 

엄마와 아빠는 모두 청각장애인이다. 지난 10년간 거리에서 함께 풀빵장사를 해 생계를 이어왔지만 지금은 남편이 도맡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녀를 돌보면서 남편은 홀로 장사를 하는 것은 물론, 아내와 밥 한번 마주하고 먹어본 적이 없다. 그런 남편에게 미안한 엄마는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풀빵장사를 나선다. 요즘은 장사가 잘 안 돼 주말이면 지방 행사장에까지 내려가 풀빵장사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급기야 혼자 장사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던 남편이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충격적인 소식까지 듣게 되는 엄마! 엄마의 인생은 늘 산 넘어 또 산이 기다리는 고단한 삶의 연속이다.

 

엄마는 딸의 걱정을 알고 있다. 그래서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며 매일 말을 가르치고 단어공부를 시켜보지만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엄마와 아이의 공부법은 몸짓이 전부다. 좀처럼 제대로 아이 공부를 시킬 수 없는 엄마는 언감생심이던 소망이 생겨났다. 생애처음으로 말이 하고 싶어진 것이다.

그래서 언어치료를 받으러 가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보청기가 있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엄마에겐 보청기를 살 돈이 없다. 궁리 끝에 할부로 보청기를 구입한 엄마는 밤낮으로 언어 치료를 받는데 엄마가 연습하는 단어는 딸과 손녀의 이름이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은 엄마의 고생도 덜고 아이 교육을 위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기로 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버려서 편한 것 보다는 섭섭하고 서운해요. 걱정도 되지만 아이교육을 위해서 잘 한 일이겠죠” - 엄마 박혜경씨

 

아이를 키우면서 점차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는 딸. 결혼 후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그곳에서 청각장애인 엄마가 자신을 키우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알게 되고, 늘 베풀기만 하던 엄마의 가슴속에도 딸에 대한 서운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딸에게는 아무리 퍼줘도 계속 솟아나는 화수분 같았던 엄마! 그런 엄마가 딸에게 바랐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다시 태어난다면 그때는 내가 엄마가 될래요. 그래서 엄마가 내게 해준 것들 다 갚고 싶어요.” - 딸, 현선정씨

 

“다시 태어난다면 꼭 말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그때도 우리 딸이 꼭 내 딸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 엄마, 박혜경씨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게 되자 끊임없이 엄마를 호출하는 딸, 그런 딸을 위해 허리가 휘도록 고군분투하는 청각장애인 엄마!
한 청각장애인 엄마가 딸을 향해 입이 아닌 가슴으로 말하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 탤런트 김혜자씨의 목소리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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