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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Jun-30

낭독의 발견 '추억은 비를 타고'

2011.06.30 12:37:52


[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6월 30일 밤 12시 35분에 방송될 KBS 1TV <낭독의 발견> ‘추억은 비를 타고’ 편은 비의 감성과 닮아있는 시인 원재훈, 영화를 통해 소통하고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평론가이자 상담심리학과 교수인 심영섭,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표현해 내는 소설가 한유주와 깊고도 섬세한 목소리로 가슴을 적셔주는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출연해 일상의 삶 속에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비에 대한 추억과 단상들을 꺼내 보고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리운 이들을 떠올려 본다.

 

소녀의 입술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어깨를 자꾸 떨었다.(...)
소녀가 들어선 곳도 비가 새기 시작했다. 더 거기서 비를 그을 수 없었다. (...)
수숫단 속은 비는 안 새었다. 그저 어둡고 좁은 게 안됐다. 앞에 나앉은 소년은 그냥 비를 맞아야만 했다. 그런 소년의 어깨에서 김이 올랐다. (...) - 황순원 글 『소나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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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의 발견 '추억은 비를 타고' 편                   자료제공=KBS 

 

재즈보컬리스트 말로가 부른 쉘부르의 우산 O.S.T 『I will wait for you』로 문을 연 낭독의 발견...영화 쉘부르의 우산으로 당시의 추억을 공유하고 오랜 세월동안 많은 예술가들에게 강한 영감을 주고 특별한 의미로 존재했던 비에 대해 얘기한다. 많은 영화 속 비의 장면들과 그 의미에 대해 얘기하던 심영섭은 따뜻한 느낌으로 남아있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추억과 우산 속에서 남편과 연애를 시작하게 된 떨리던 날 등 비에 얽힌 자신의 특별하고도 소중한 기억들을 꺼내놓고 어릴 적부터 유독 좋아해 외울 정도라는 황순원의 소나기를 낭독한다.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그대를 기다린다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들/ 저것 좀 봐, 꼭 시간이 떨어지는 것 같아
기다린다 저 빗방울이 흐르고 흘러/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고
저 우주의 끝까지 흘러가/ 다시 은행나무 아래의 빗방울로 돌아올 때까지
그 풍경에 나도 한 방울의 물방울이 될 때까지 (...) - 원재훈 詩 『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중에서

 

짝사랑 하던 여인의 우산 속으로 뛰어 들어가 사랑을 고백했던 젊은 시절의 가슴 설렜던 기억, 꼭 한 번, 비오는 날 수박을 깨 비속에 진동하는 수박향을 맡고 싶게 만든 선배 시인과의 일화, 비가 쏟아지던 날 아픈 아버지를 업고 5층 계단을 올랐던 가슴 아픈 기억 등 원재훈 시인은 가슴 속에 켜켜이 스며들어 있는 비에 얽힌 다양한 기억과 그리운 이들에 대해 추억한다. 언제나 시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시인의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는 원재훈은 누구에게나 내리는 비처럼 시도 누구에게나 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후배 작가 문태준의 산문집 ‘느림보 마음’ 중에서『비 오시는 모양을 바라보며』와 실제 은행나무 아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썼다는 자신의 시『은행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를 낭독으로 들려준다.

 

강가에서/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
비 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리라. (...)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 오규원 詩 『비가 와도 젖은 자는』 중에서

 

젊은 여성작가 7인이 일상 속의 비라는 주제로 쓴 테마 소설집 ‘일곱 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에서 『멸종의 기원』이라는 작품을 쓴 한유주 작가. ‘존재하는 모든 것에 이름이 있다면 빗방울 하나에도 이름이 있지 않을까... 이름이 있다면 그게 어떤 것일까...’를 생각하며 소설을 써냈다는 그녀는 비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담은 자신의 글 『멸종의 기원』 일부와 평소 좋아했다는 오규원의 시 『비가 와도 젖은 자는』을 낭독한다.

우산을 쓰거나 비를 구경하는 것보다 직접 맞는 것을 즐긴다는 재즈보컬리스트 말로... 대학 시절 쏟아지는 비를 온 몸으로 맞으며 사랑하는 이에게 달려갔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강렬하게 남아있다는 그녀는 비를 오랫동안 맞아서 몸 전체가 다 물들어버린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좋아한다는 마종기 시인의『늙은 비의 노래』를 낭독하고 그녀만의 깊고도 독특한 색깔이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재즈풍으로 편곡한 『서울 연가』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각자의 가슴 속에 녹아 있는 비에 얽힌 인연과 추억들을 돌아보는 시간... 358회 <낭독의 발견> ‘추억은 비를 타고’편은 6월 30일(목) 밤 12시 35분부터 50분 동안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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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6월 30일 밤 12시 35분에 방송될 KBS 1TV <낭독의 발견> ‘추억은 비를 타고’ 편은 비의 감성과 닮아있는 시인 원재훈, 영화를 통해 소통하고 삶을 이야기하는 영화평론가이자 상담심리학과 교수인 심영섭,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표현해 내는 소설가 한유주와 깊고도 섬세한 목소리로 가슴을 적셔주는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출연해 일상의 삶 속에서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비에 대한 추억과 단상들을 꺼내 보고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리운 이들을 떠올려 본다. 소녀의 입술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어깨를 자꾸 떨었다.(...) 소녀가 들어선 곳도 비가 새기 시작했다. 더 거기서 비를 그을 수 없었다. (...) 수숫단 속은 비는 안 새었다. 그저 어둡고 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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