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MBC [휴먼다큐 사랑]이 지난주 방송에 이어 ‘선천성 기도(숨관) 무형성증’을 앓고 있는 해나의 이야기를 다룬 ‘해나의 기적’ 2부를 방송한다.
앞선 방송에서 해나는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을 만큼 희귀한 병, ‘선천성 기도(숨관) 무형성증’을 안고 태어나 기적적으로 32개월의 삶을 이어온 이야기를 다뤘다. 보통의 경우, 출산과 함께 사망하지만 이 아이 해나는 기적처럼 식도 끝이 폐와 연결되어 있어서 식도에 튜브를 꽂아 호흡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해나에게 또 다른 기적이 일어났다. 서울대병원에 연수차 들렀던 교포 간호사 린제이 손이 자신이 일하던 일리노이주립대병원의 소아외과의사 마크 홀터만 박사에게 구원의 손길을 요청했고 인공기도 이식수술을 무료로 해주기로 한 것. 그런데 해나처럼 자라나는 아이에게 인공기도 이식수술은 위험할 수도 있는 일. 결국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인공기도 이식수술에 성공한 스웨덴 의사 파울로 마키아리니 박사까지 나서게 되었다.
[사진제공=MBC]
제작진에 따르면 해나의 수술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모여 가능해진 것이다. 우선 의료진 모두가 무료로 수술에 참여한다. 스웨덴, 러시아, 스페인 등지로 출장다니며 수술을 위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파울로 박사는 해나를 위해 한 달 이상 미국 병원에 머물게 된다. 기도의 부분적인 이식은 몇 차례 성공했지만, 기도 전체를 줄기세포로 이식하는 수술은 세계에서 최초로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수술을 위해 줄기세포 배양시설 제조업체는 50만 달러(한화 약 5억 5천만원)에 달하는 시설을 일 년간 무료로 대여해 주었다. 또 수술이 행해지는 OSF(성 프란시스 병원)는 해나 치료로 발생하는 모든 비용(백만 달러 이상 추산)을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해나가 미국으로 가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마침내 3월 29일, 해나는 생후 32개월 만에 병원 바깥 공기를 튜브를 통해 들어 마실 수 있었다. 그리고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의사 2명, 간호사 2명이 각종 의료기기를 준비하고 비행기에 함께 탑승했다. 12시간의 비행, 12일간의 복잡한 수술 준비과정, 12시간의 대수술... 늘 위태로운 순간을 기적처럼 이겨내며 ‘해나니까’라는 유행어를 부모와 의료진 사이에 만들어 낸 해나의 또다른 ‘기적’을 만들기 위한 이야기가 시작됐다.
4월 9일, 드디어 해나가 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각종 검사에서 해나는 기도의 문제 뿐 아니라 심각한 혈관 기형도 발견되었다. 뇌에서 심장까지 피를 공급해주는 상대정맥이 잘못되어 있는 것. 이는 수술의 위험성을 크게 증폭시키는 것으로 뇌사의 가능성도 있었다. 마침내 수술실로 향하는 해나, 울면서 오라고 손짓하는 해나 모습에 부모는 눈물을 참으며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과연 해나는 튜브 없이도 숨을 쉴 수 있게 될 것인가.
[휴먼다큐 사랑] ‘해나의 기적’ 2부는 오는 5월 13일(월)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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