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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May-17

휴먼다큐 사랑 ‘엄마라는 이름’

2011.05.17 13:44:21


[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아이를 가지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백혈병 환자지만 단 한 번, 내 생애 가장 큰 욕심을 부렸다. 뱃속 아가를 향한 사랑의 힘만으로 버틴 지난 10개월. 꼭 갖고 싶은 이름 ‘엄마’ 나에게도 허락된 이름일까? 스물넷 청춘에 만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석지은(30세) 씨. 표적항암제의 개발로 생존율이 상당히 높아졌지만,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평생 약을 먹으며 암수치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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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엄마라는 이름’                  자료제공=MBC

 

암세포와의 사투 끝에 어렵사리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곳에는 백혈병에 대한 세상의 편견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픈 몸으로 살아가야 하기에 결혼의 꿈도 접었다. 그런 지은 씨가 2년 전,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기적적으로 임신까지 하게 되었다. 국내 만성골수성백혈병 여성 환자 가운데 세 번째로 출산에 도전! ‘엄마’가 되기 위해 생애 가장 큰 욕심을 내어보는 지은 씨. 백혈병 산모의 목숨을 건 10개월간의 숭고한 모험을 기록한다.

 

결혼 1년 차인 석지은(30), 이재오(35) 부부. 여느 신혼부부와 다름없는 모습이지만 아내 지은은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다. 2005년, 대학을 갓 졸업하고 꿈꿔오던 어린이집 교사가 된 지은 씨는 우연히 찾은 병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의사가 부르더라고요. 얼른 큰 병원 데려가 보라고.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딱 병명을 얘기하는데… 그럴 리가 없다고, 우리 딸은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 친정엄마

 

그로부터 1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죽음의 그늘이 드리운 병실에서 뜬눈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글리벡(표적항암제)에 적응하기까지 걷지 못할 정도로 구토가 반복됐고, 목젖까지 마비돼 도와달란 소리조차 낼 수 없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항암제가 효력을 보이게 되자, 점차 암수치도 떨어지고 그렇게 모든 시련이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몸의 고통은 알약 하나로 잠재울 수 있었지만, 마음의 상처는 그렇지가 않았다. 낙천적이고 당찬 성격의 지은 씨였지만 ‘백혈병’이란 세 글자는 낙인이 되어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다.

 

“아프지만 않으면 평범하게 연애해서 행복한 가정 꾸리고 살 수 있을 텐데… 밤에 혼자 많이 울었어요. 평생 투병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 사실을 다 받아들이고 결혼하려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 백혈병 엄마 지은 씨

 

어릴 적부터 키워왔던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꿈. 다복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란 지은 씨는 자신 또한 사랑 넘치는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하지만, 평생 백혈병 환자로 살아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성 앞에서는 항상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스물여덟, 혼자인 미래를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던 때 남편 재오 씨를 만났다. 지은의 씩씩한 모습 뒤에 가려진 아픔을 알아채고 말없이 보듬어준 세상에서 가장 착한 남자. 재오 씨로 인해 굳게 닫혔던 마음의 빗장이 열리고…. 2009년, 두 사람은 가족이 되었다.

 

‘글리벡베이비’ㅡ표적항암제를 복용하는 백혈병 환자에게서 태어난 아이를 일컫는 말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백혈병 엄마가 성공적으로 출산한 사례는 단 두 건. 임신에서 출산까지 10개월 동안 생명줄과 같은 항암제 복용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혈병 환자에게 임신은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 진행해야 하는 대(大) 프로젝트. 그런데 작년 5월, 지은 씨가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하고 말았다.

 

“정말 만감이 교차했어요. 남들 같으면 결혼해서 첫 아이 임신하면 주변에서 축하받고 기쁜 일인데… 저는 임신 사실을 알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어떡하지? 막상 이 상황에서 아기가 생기니까 너무 무서워서….”   - 지은 씨

 

척박한 몸속에 자리한 아기는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의 증거. 지은 씨는 가족의 염려와 반대에도 엄마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을 한다. 자신에게 찾아온 소중한 생명을 위해 10개월 동안 모험을 하겠다고!

 

곧 세상에 나올 아기 ‘복실이’. 임신사실을 모르고 먹었던 약 때문에 부부는 불안한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산모가 글리벡(표적항암제)을 복용하면 기형아 확률이 100배가량 높아지기 때문이다.

임신 30주, 나쁜 징후가 몰려왔다. 암수치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는 검사결과를 받아든 부부. 8개월을 버텼는데, 출산 한 달을 앞두고 항암제를 먹어야 하는 갈림길에 섰다. 설상가상 뱃속의 복실이는 거꾸로 자리를 잡고…. 혈액암 때문에 제왕절개를 할 수 없는 지은 씨, 최악에는 분만 중 출혈이 멈추지 않아 엄마와 아이 모두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아무 문제 없이 아기 낳아서 주위 사람들한테 잘 낳았다고 제일 먼저 얘기하고 싶어요.”   - 남편 재오 씨

 

겨울의 끝, 이른 새벽부터 진통이 시작되었다. 변함없는 사랑으로 함께해 준 남편에게 아기와 자신 모두 건강한 모습을 선물해주고픈 지은 씨. 26시간의 진통,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보는데…. 이름처럼 복스러운 아가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의 꿈이 섣부른 욕심이 아니었음을 세상에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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