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MBC PD수첩은 최근 통과된 ‘전두환 추징법’ 개정안과 관련해 미납된 추징금의 현황과 환수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추징금 미납액 27조원, 숨겨진 재산을 찾아라!’를 방송한다.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미납된 추징금은 총 27조 원. 하지만 추징 집행률은 1%도 되지 않는다. 왜 그동안 1% 밖에 환수하지 못했던 것일까. 지난 6월 27일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추징금 시효가 3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났고, 가족을 비롯한 제3자가 불법재산임을 알고 증여받았다면 해당 재산도 추징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면서 아버지와 달리 수백억대의 자산가가 된 자식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D수첩]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증식 과정을 추적하고 미납된 추징금 환수의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사진제공=MBC]
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남은 재산도, 수입도 없다는 전두환 전 대통령. 하지만 그의 호화생활은 계속되고 있다.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호화골프를 여전히 즐기는가 하면 매년 여름 고급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씨의 자식들 또한 수백억대의 자산가로 성장했다. 장남 전재국 씨는 단행본 매출로 업계 1위인 시공사의 대표이며 약 500억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차남 전재용 씨 또한 부동산투자회사 대표이자 약 300억대에 이르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가난한 아버지의 아들들인 이들이 어떻게 수백억대의 자산가가 되었을까.
[PD수첩] 제작진은 미술업계에 종사했던 관계자로부터 90년대 초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100억 원대의 근현대작가의 미술품을 사 모았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당시 미국 유학에서 돌아와 사업을 시작한 30대 초반의 그가 무슨 돈으로 그림을 사 모을 수 있었을까. [PD수첩]은 최초로 그 의혹의 실체를 따라가 보았다. 재국 씨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는 출판계 뿐 아니라 대부분의 기업이 어려웠던 IMF 때 부동산을 사들이고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이에 제작진은 전문가와 시공사의 재무재표를 분석해 보았고, 그 결과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17조 8,509억 원의 추징금을 미납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추징금 미납자 1위인 김 전 회장은 소유한 재산이 없어 추징금을 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취재결과 김우중 씨 일가 역시 재산이 없다는 아버지와는 달리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김 전 회장은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가장 좋은 반찌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 전 회장. 교민들 사이에선 이 골프장 역시 김우중 회장 소유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모두 자신들은 무일푼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식들의 재산축척은 정상적인 과정이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개정된 법안에 따르면 가족을 비롯한 제3자의 명의로 된 재산도 불법재산임을 알고 증여받았다는 것이 밝혀지면, 추징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검찰도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추적팀’을 만들어 추징금 환수를 위해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추징금 환수의 새 국면에 접어든 이 시기. 검찰과 이들 간의 추징금 환수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오늘 7월 9일(화) 밤 11시 20분에 방송되는 PD수첩은 추징금 미납액 27조원, 숨겨진 재산의 행방과 그 해결 방향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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