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온라인 뉴스팀] 자기가 농사지은 쌀로 막걸리를 만들어도 불법이고, 자기 인삼으로 홍삼을 만들어 팔아도 엄청난 벌금을 물던 이상한 시절이 있었다. 그래도 먹고살기 위해 그 시절, 악착같이 억척스럽게 밭을 일궈 튼실한 육년 근 홍삼을 키워내 마을을 일으킨 여인이 있었으니 그 이름 ‘정순금’.
한 편의 소설같은 서정성을 간직하며 아침드라마계의 돌풍을 일으키 연이은 히트작으로 다섯 번째 작품에 이른 TV소설이 2014년을 맞아 새로운 이야기 <순금의 땅>(극본 이선희, 연출 신현수)으로 찾아온다. 땅만 갈라놓은게 아니라, 가족까지 갈라놓은 6·25전쟁이 준 상처로 슬프고 아팠던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경기도 연천’ 일대를 중심으로 여인 정순금의 인생사가 펼쳐진다.
[사진제공=KBS]
제작진에 따르면 전쟁 직후, 약장수의 딸로 태어난 순금(강예솔 분)은 전쟁통에 잃어버린 아내를 찾느라 급급한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장터를 누비다 필생의 인연 우창(강은탁 분)을 만나게 되고, 운명의 연적인 부잣집 딸 진경(백승희 분)도 만난다. 이들은 동병상련으로 어린 시절을 함께하지만 진경의 순금에 대한 오해와 순금만을 위하는 우창에 대한 서운함을 남긴채 흩어지고, 시간이 흘러 세 남녀는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순금의 땅’은 비단 세 남녀만의 사랑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쑥대밭 전쟁통에서 미처 북에 있는 가족을 데려오지 못한 우창의 아버지가 분단으로 희귀해진 개성홍삼을 담보로 순금의 아버지인 수복과 거래하고, 이 모든 내용을 알게된 진경의 오빠 치수가 개입되면서 이야기는 각자의 욕망과 당시 시대상이 절묘하게 맞물려 탄탄한 긴장감도 놓치치 않는다.
특히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 뿐 아니라, 당시 모두가 먹고살기 위해 밀수·밀매도 마다않으며 위태로운 목숨을 이어갔던 생활, 그렇게 전쟁의 상처를 서서히 딛고 일어서 새로운 고향을 일궈내기까지 희망으로 살아낸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여인 순금을 중심으로 파노라마처럼 그려지며 퍼즐같은 이야기는 한 편의 웅장한 작품으로 완성된다.
원조 TV소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신현수PD가 연출을 맡은 것도 주목할 만 점. 2003년부터 ‘찔레꽃’ ‘그대는 별’ ‘고향역’ ‘순옥이’를 연출하며 가장 TV소설다운 TV소설을 그려온 신현수PD의 감성 충만 연출이 <순금의 땅>을 통해 어떻게 승화될지 기대되는 부분. 여기에 ‘에어시티’ ‘가시나무새’ ‘아모레미오’ 등 다양한 색채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집필했던 이선희작가가 극본을 맡아 TV소설의 히트퍼레이드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거친 땅을 인삼밭으로 변모시켜 한 마을을 살리고 사랑으로 사람을 품어낸 한 여인의 위대한 대서시시 새 TV소설 <순금의 땅>은 새해 첫 월요일인 1월 6일 오전 9시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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