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부산시는 청마 유치환 선생의 문학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산복도로를 한 눈에 조망하는 안내센터 및 문화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할 ‘유치환의 우체통(이하 우체통)’을 지난 3월 준공하고 5월 15일 오후 2시 30분 우체통 1층 야외공연장에서 정의화 국회의원, 동구청장, 지역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마 유치환 선생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으나 경남여고 교장 역임, 부산고등학교 교가 작사 등 산복도로 초량에서 교직생활을 하고 이곳에서 생을 마감 하셨다. 한국시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그의 문학적 업적과 예술성을 기리기 위해 시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1차년도 사업(영주·초량 지역)으로 시비 5억 원을 투입하여 지난해 10월부터 동구 산복도로에 우체통 건립을 추진하였다.
[사진제공=부산시 창조도시기획과]
부산시에 따르면 동구 망양로 580번길 2(초량동)에 연면적 180㎡,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 우체통 건물 1층은 야외공연장인 커뮤니티 마당이 들어서 있으며, 2층에는 시인의 방이 만들어져 △청마선생 관련 자료전시 △영상물 상영 △편지쓰기 △소규모 강연과 함께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옥상에는 북항과 영도 등 부산 앞바다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하늘 전망대와 함께 추억과 그리움이 있는 빨간 우체통을 설치하여 이곳에 편지를 넣으면 6개월 뒤 수취인에게 배달 해주는 작은 이벤트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5월 15일 스승의 날에 문을 여는 우체통 2층 시인의 방에서는 개막 특별전으로 청마의 시와 소박하면서도 깊고 순수한 김봉진 원로화백의 작품들이 어우러진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봉진 화백은 지난 1948년 유치환선생과 통영여고 미술교사로 교단에 첫발을 내딛은 인연이 있기에 그들의 만남은 더욱 특별하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동시대를 살았던 문학과 미술 두 거장이 전하고자 했던 의미와 자연을 소재로 한 순수한 작품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청마 음악회, 청마 영화제, 미술교실, 어르신 자서전 쓰기,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공연·전시·교육을 통해 ‘유치환의 우체통’을 산복도로 지역주민의 문화활동과 소통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라면서 “앞으로 이곳이 산복도로의 문화를 대변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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