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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1792년, 조선 역사상 최대 인원이 참여한 특별한 상소가 있다.
100M에 달하는 엄청난 길이, 1만 명이 넘는 유생들의 연대 서명!
만 사람의 뜻은 천하의 뜻 그것은 바로 ‘공론(公論)’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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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후반, 만 명이나 되는 인원이 연대 서명한 만인소  사진=KBS

 

경북 안동에 있는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는 길이 99.25M의 상소가 남아있다. 1855년 (철종 6년) 이휘병을 소수(疏首)로 해서 사도세자 추존을 청원하는 내용으로 봉헌된 '만인소'다. 만인소는 크게 상소문을 적은 부분과 이름과 서명을 적은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서명자의 이름 중에는 같은 성, 같은 항렬 등이 눈에 띈다. 교통과 통신도 발달되지 않았던 18세기 후반, 만 명이나 되는 인원이 연대 서명한 만인소. 이 거대한 상소를 올린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일반적으로 상소는 관직에 있는 벼슬아치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수단으로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1792년 정조 16년에 올라온 상소는 만 명이 넘는 영남의 선비들의 이름으로 올려졌다. 이는 '만 사람의 뜻은 곧 천하의 뜻'임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18세기 후반, 처음 등장한 만인소는 총 7차례 씌어 졌는데, 그 가운데 현존하는 만인소는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와 <복제 개혁 만인소> 두 가지다. 만인소와 같은 연대 서명 상소는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왜,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상소를 올려야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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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좌가 쓴 <천휘록(闡揮錄)>  사진=KBS

 

안동의 젊은 선비 류이좌가 쓴 <천휘록(闡揮錄)>. 그 중 「임자소청일록」에는 정조 16년 영남의 선비들이 첫 번째 만인소 작성에 가담하게 된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일과를 하루 단위로 상하게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현존하지 않는 첫 번째 만인소인 <사도세자 신원 만인소>의 전말을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1792년, 집권세력의 전횡에 맞서 만 명이 연대 서명한 상소를 올리기로 결정한 뒤 서원을 중심으로 통문을 돌리고 상경을 감행한다.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형식의 파괴. 만 명이 넘는 이들의 서명으로 이루어진 만인소는 무엇보다 시대의 금기로 여겨졌던 사도세자 문제를 정면에서 거론했다. 만인소 내용의 민감성은 당시 정국을 주도했던 노론에게도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특히, 벼슬이 없는 선비는 양반이라는 특권층이긴 해도 국가의 대소사에 대한 발언권은 평민이나 다름없었던 것. 그런 그들이 임금을 농락하는 상소를 접하자 엄청난 인원을 모으기 시작했다. 이는 영남 선비들의 목숨을 내건 승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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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소 올리는 영남 선비들  사진=KBS

 

영남 선비들의 운명을 바꾼 1792년 윤 4월 27일 '발을 싸매고 조령을 넘어' 이틀거리를 하루에 다급하게 달려온 영남 선비들. 그러나 이들의 만인소 봉입 과정은 산 너머 산이었다. 만인소를 막아서고 있었던 거대한 벽은 바로 ‘근실(謹悉)’이라는 제도였다. 이는 무분별한 상소를 막기 위한 장치였지만, 이 시기에는 반대 정파의 의견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있었다. 이미 노론이 장악하고 있던 성균관. 그들은 유독 영남 선비들의 상소에 회답을 회피했다.

숱한 고생과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한 영남의 선비들. 그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됐을까?

 

<역사스페셜> 길이 100m의 상소문, 만인소 2010. 9. 11(토) 20:00~21:00(KBS 1TV)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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