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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삼 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도시 충청남도 태안. 가는 곳마다 병풍처럼 비경이 펼쳐진 이 해안 마을에는 부지런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진희 여사(77세)와, 시어머니에게 한 마디도 질 수 없다는 둘째며느리 이은정 씨(27세/쩐띠자우)가 7년째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 내일모레 여든.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며 원리원칙대로 살아가는 ‘곧은 시어머니’ 한 여사와 그런 시어머니에게 반기를 드는 패기만만한! 그러나 드센! 젊은 며느리 은정 씨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시어머니 “갓 시집온 새색시가 어디 감히 집안일에 끼어들어?” vs 며느리 “베트남에서는 가족 간에 일어나는 일은 누구나 다 함께 얘기해요!”

오해의 골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진다. 고부에게도 7년이 넘도록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서로의 마음속 깊은 앙금으로 남은 오해의 골은 7년째 깊어지기만 할 뿐 서로의 상처를 돌아보게 하지 못했다.

사건은 은정 씨가 시집온 지 몇 달 만에 일어났다. 둘째며느리 은정 씨와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 첫째며느리를 얻기로 결심한 한 여사. 때마침 걸려온 큰아들의 전화 한 통은 고부의 7년을 바꾸어놓았다. 은정 씨는 아주버님에게 들은 통화 내용을 그대로 시어머니에게 전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시어머니의 불같은 꾸지람. “내가 죽을 때까지 안 잊어버릴 거야! 갓 시집온 각시가 어디 집안일에 끼어들어?” 미운털 제대로 박힌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믿음도 사랑도 잃어버렸다.

▶며느리 “어머님은 왜 잘한다고 칭찬을 안 해주세요!” vs 시어머니 “넌 아직도 멀었어! 더 배워야 해!”

7년 전 한국에 온 은정 씨.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첫날부터 그녀는 밭에 나가 콩을 심었다. 이제는 눈 감고 콩을 심고, 생업인 굴 까기도 잘해 마을 최고의 일꾼으로 인정받는 은정 씨이지만 아직도 시어머니 한 여사는 며느리가 못 미더운지 잔소리가 길어진다. 다섯이나 되는 한 여사의 동서들도 한 여사의 곧은 태도는 이겨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자기 원칙대로 살아온 한 여사. 이런 시어머니의 황소고집은 며느리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며느리가 일을 하고 있어도 시어머니는 본인의 맘에 들게 하기를 원해 끊임없이 며느리에게 이야기한다. 은정 씨도 나름대로 터득한 노하우랄까 대응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겁 없이 더 큰소리로 말대꾸하기다. 시어머니 잔소리를 듣다보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는 게 은정 씨의 입장이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대드는 말투와 큰소리로 대꾸하는 며느리가 마음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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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상처를 돌아보기 위해 떠난 고부의 특별한 여행, 시어머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며느리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7년 간 해묵었던 감정의 골을 씻어버리고 싶다는 은정 씨는 시어머니와의 베트남 행을 택했다. 며느리의 고향은 천하제일의 절경으로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베트남 북부 하롱베이(Ha long bay)의 땅, 꽝닌(Quang ninh)이다. 은정 씨의 친정집은 하롱베이에서도 차를 타고 몇 시간을 가야 하는 중국 국경과 근접한 곳이다.

한 여사의 잔소리에 토를 달기 바빴던 며느리 은정 씨도 어쩐 일인지 고향에서만큼은 상냥하게 시어머니를 대한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며느리의 유순한 모습에 시어머니 한 여사의 마음도 봄날 눈 녹듯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입만 열면 싸우기 바빴던 고부의 진정한 화해와 사랑을 위한 여행! 생각지도 못 했던 한 여사의 특별한 선물에 며느리 은정 씨도 마음을 열고, 한 번도 잘못했다는 소리를 안 했던 그녀가 시어머니에게 용서를 구한다.

시어머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며느리의 고군분투의 노력은 과연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사진제공=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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