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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여수에서 뱃길로 1시간 남짓, 자라를 닮은 섬 금오도에서 50여 년 동안 인어공주로 살아온 해녀 한복연 할머니(73). 결혼을 하고 스물 셋 늦은 나이에 시작한 물질, 삼남매만큼은 잘 살기를 바라며 어머니는 바다에 들어갔고, 그렇게 삼남매를 모두 키워 뭍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십대 초반 여수로 나가 가정을 꾸리고 작은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던 막내 아들 춘만씨는 IMF 한파를 비껴갈 수 없었고, 빚을 떠안고 섬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섬이 고향이지만 낚싯대 한 번 잡아보지 않은 춘만씨, 그가 절망을 딛고 고기를 낚는 어부가 될 때까지 어머니는 춘만씨 가족을 말없이 품어주었다.
아낌없이 내어주고, 모든 것을 품어주는 너른 바다, 그 바다를 닮은 해녀 어머니와 어부 아들, 그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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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어머니의 바다' 2010년 11월 1일(월) ~ 11월 5일(금) 사진=KBS

 

자라를 닮은 섬, 금오도에는 최고참 해녀인 한복연(73) 할머니가 산다.
스물세 살 때부터 물질을 시작해 지금도 험한 바다 속을 누비는 50년 경력의 인어할머니.

일찍 생업에 손을 뗀 남편을 대신해 할머니, 가장으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물질을 했다. 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10kg의 납을 허리에 매고 바다에 들어갔다.

 

모진 세월, 험한 바다에서 자식 셋을 키웠지만, 당신 자식만큼은 섬에서 나가 뭍에서 성공하기를 바랐다. 그런 어머니에게 이십대 초반 여수로 나가 가정을 꾸리고 작은 전자 대리점을 운영하는 막내 아들은 어머니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IMF로 운영이 어려워지고 빚을 진 막내 아들 춘만씨... 그가 돌아갈 곳은 어머니가 계시는 금오도뿐이었다.

그 후 15년. 큰아들이 마련해준 집에서 손녀 은지와 할머니가, 춘만씨가 태어난 옛집에는 부부와 손자 범주가 살고 있다. 금오도 마지막 해녀들 중에서도 최고참, 하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아들 가족을 생각하면 일흔 셋의 어머니는 일을 쉴 수가 없다. 평생 당신을 위해서는 넉넉하게 써 본 적 없는 할머니지만, 생필품을 챙기고 며느리를 위해 예쁜 모자를 사 오시는데...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 걸 내주어도 아깝지 않다는, 바다를 닮은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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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어머니의 바다' 2010년 11월 1일(월) ~ 11월 5일(금) 사진=KBS 

 

금오도에서 태어나 꿈을 안고 나간 춘만(42)씨, 그리고 미용사로 일하던 혜자씨(38). 금오도 출신 선후배로 자연스레 만나 사귀게 됐고 결혼을 했다. 딸 은지도 태어나고 가전제품 대리점도 번창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IMF가 오고, 춘만씨의 대리점도 어려워지고 결국 큰 빚을 떠안고 사업을 접어야 했다. 막막한 심정으로 돌아간 춘만씨와 가족, 섬사람이라고는 해도 그물 한 번, 고깃배 한 번을 타보지 않은 그가 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런 그와 가족을 위해 어머니는 그 힘든 물질을 계속 하셔야 했다. 어머니와 가족을 위해 포기할 수 없었던 춘만씨는 낚시를 배웠다.

 

그렇게 15년이 흐르고, 밤낮으로 바다에 나가 고기를 낚는다. 나만 부지런하면 살 수 있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바다에서 배우고, 많던 빚도 거의 다 갚았다.

여름이면 장어를 잡는 남편을 돕는 혜자씨, 아들보다 며느리를 챙기는 시어머니가 그저 고맙고 감사한데... 수시로 어머니가 계시는 윗집과 아직도 아궁이를 떼야 하는 아랫집을 오가며 넉넉하지 않은 두 집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어머니가 계셨기에, 가족이 있기에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돌아온 섬에서 부부는 다시금 희망을 꿈꾸기 시작했다. 늘 한결같은 어머니께 그저 고맙고 감사한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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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어머니의 바다' 2010년 11월 1일(월) ~ 11월 5일(금) 사진=KBS 

 

학용품 하나라도 사려면 배를 타고 나가야 하고 또래 친구들도 많지 않지만, 직접 딴 굴도 굽고, 함께 무화과를 따며 보내는 섬생활, 금오도의 자연과 푸른 바다는 남매에게는 언제나 즐거운 놀이터다.

여덟살 범주는 해녀 할머니를 위해 마중을 나가고 동백씨앗을 줍는다. 언젠가 할머니께 드릴 멋진 선물을 계획하고 있다.

 

열다섯 사춘기에 접어든 은지, 엄마아빠의 집이 좁아 동생이 태어나면서 할머니 집에서 8년을 함께 살고 있다. 평생을 해녀로 사신 할머니를 보며 자란 은지... 할머니와 티격태격하다가도 물질을 나가시면 혹시 성게 가시에 찔리진 않을까 걱정하는 속 깊은 손녀다.

그런 은지에게 금오도 최고참 해녀 할머니는 자랑이 아닐 수 없는데, 지난여름 해녀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찍은 영상이 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할머니께는 보여드리지 못했던 은지, 며칠 후에 있을 지역축제 때 해녀 할머니들 앞에서 처음 시연을 하려고 한다.

 

해녀 어머니는 지금도 아들이 육지로 나가기를 바란다. 바다에서 50년을 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바다가 얼마나 위험한 지, 바다생활로 연명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 때문이다. 자식을 위해 살았지만 결코 자식의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일흔 셋의 어머니는 오늘도 물질을 그만두지 않는데...

고생만 시켜드린 것 같아 죄송한 아들, 평생을 바다에서 사신 어머니를 대신해 이제 춘만씨는 그 바다에서 어머니를 지켜드리고 싶다.
모든 것을 내주고 품는 바다, 그리고 다시금 살아가게 해 준 바다, 어머니의 바다는 오늘도 잔잔히 흘러가고 있다.

 

KBS 인간극장 '어머니의 바다' 2010년 11월 1일(월) ~ 11월 5일(금)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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